요즘 명절 한우선물, 찜 대신 '스테이크'가 대세라는데...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20.01.19 11:16
이마트는 스테이크 등 구이용 소고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 1++등급 구이 세트 1호. /사진=이마트
설 선물 트렌드가 바뀌며 전통적인 명절 인기품목인 소고기 선물세트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명절 인기음식인 갈비찜이나 사골 대신 스테이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며 찜용 대신 구이용 소고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5일부터 1월9일까지 '2020년 설 선물세트' 누적 매출을 분석한 결과 냉동보다 냉장 한우세트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냉동 갈비세트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냉장한우 세트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6.9% 증가했다.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냉동 대신 냉장을 선호하며 한우 선물세트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의 한우 선물세트 비중은 2012년 냉동이 70%에 달했지만 2015년 64%로 차츰 줄기 시작, 올해는 냉동과 냉장이 각각 54%, 46%로 대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냉동 한우는 보통 명절 대표 음식인 찜용 갈비나 사골 등으로 구성되는데, 요리가 번거로워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스테이크 등 간소하게 원물 그대로 구워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 등 구이용으로 구성된 냉장 한우의 인기가 높아지며 설 선물세트에서도 주연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실제 한우 1등급 치마살(0.6㎏)과 부채살(0.6㎏), 안창살(0.4㎏) 등으로 구성된 △한우미각세트(카드할인가 27만 원)와 등심구이(1㎏), 등심스테이크용(1㎏) 등으로 구성된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 1++등급 구이 세트 1호 등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추석에 완판을 기록하더니 이번 설에도 70% 이상의 판매 진도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명절을 준비하는 현장의 풍경도 사뭇 달라지고 있다. 그 동안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갈비가 한우 선물세트 구성에 필수요소라는 점에서 그 동안 추석이 끝나자마자 설 갈비 물량을 사전 작업해 냉동 비축했었다. 또 설이 가까워 올 수록 추가 물량 수급을 위한 정보전도 치열했다.

하지만 최근 이마트는 기존 프로세스와 달리 명절이 임박하는 시점에 미트센터 작업 자원을 풀가동하고 있다. 냉동보관하는 갈비와 달리 냉장정육은 출고 직전에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작업량을 효율적으로 분산해 냉장물량 소화에 힘을 쏟는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간소화를 추구하는 최근 명절 분위기에 따라 한우세트 선호도도 크게 바뀌고 있다"며 "냉장정육은 선도가 민감한데 포장·숙성 기술도 발달하고 진공포장도 보편화된 것도 냉장세트 수요 증가에 한 몫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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