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울산에서 국내 첫 수업을 개시한 키즈랩은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의 아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줬다.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이 20년 가까이 한국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비재무적 요소'에 집중하는 이유를 김영률 한국바스프 대표이사를 만나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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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인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게 전사 차원의 목표다."━
바스프는 미래 세대를 키우는 키즈랩이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에 한발짝 더 다가가게 만드는 디딤돌로 인식하고 있다. 이 같은 본사의 지속가능 경영비전에 맞춰 한국바스프도 키즈랩을 비롯해 성균관대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자소재 R&D(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등 초중등·고등교육에 걸친 중장기 투자를 단행했다.
김 대표는 "국내 키즈랩은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공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에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실제 지난해 11월 전남 여수에서 열린 키즈랩 직후 한국바스프에 도착한 한 통의 엽서가 김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어준다. 당시 키즈랩에 참가한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한국바스프가 마을이 되어 지역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어 주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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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프의 또 다른 경영철학은 '인권경영'이다.━
마틴 브루더뮐러 바스프 그룹 이사회 회장은 지속가능경영과 인권 문제를 놓고 주기적으로 회의를 한다. 브르더뮐러 회장은 2018년 비재무 분야 신성장 전략을 발표할 당시 "직원들이 없으면 어떠한 것도 가능하지 않다. 이것이 우리가 직원의 만족도를 가장 중요시하고 염두에 두는 이유"라고 인권경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양성과 포용 위원회'가 설치된 한국바스프는 △여성 R&D 인력 고용 확대 △직급호칭제도 폐지 △자율출퇴근제 등을 실시하면서 수직적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국내 기업문화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삼성전자가 2017년 부장, 차장, 과장, 대리와 같은 전통적인 직급명을 폐지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직급을 부르는 대기업을 손에 꼽을 정도가 됐다.
김 대표는 "직원들은 성별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평등한 기회를 제공받는다"며 "직원이 최상의 업무 성과를 낼 때 지속가능한 사업 성장을 이룰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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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국내 진출 66주년을 맞은 한국바스프는 '착한 기업이 살아 남는다'는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2018년 국내 매출은 약 1조8000억원. 전국 6개 공장(안산·군산·여수·예산·울산·김천)의 임직원 규모는 약 1200여 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한국바스프는 2002년 국내 화학기업 최초로 '환경안전협의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며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 공동체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소비자, 협력사 등의 삶의 질도 개선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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