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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강해지는 환율 하락세…한 달 새 3.7% 급락━
최근에는 환율 하락 압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원화 약세를 부추겼던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1060~1070원대의 안정적 움직임을 보였던 환율은 그해 6월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불거지자마자 급등했고 지난해에는 1200원대 이상으로 올랐다. 지난해 10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르러서야 환율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에서 해제한 지난 13일 이후부터는 환율 하락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방법으로 대응했는데, 양국이 부분적 무역합의에 이른 현 상황에서 중국은 더 이상 위안화 가치를 낮출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환율 시장에서 위안화와 원화의 가치는 대개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 가치도 오르고 환율은 떨어진다. 미국의 지속적인 양적 완화와 글로벌 불확실성 감소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환율 하락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환율 조작국 해제 이후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 여력이 확보되었다는 점에서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화도 위안화에 동조화된 추가 강세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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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떨어지면 식품·여행·항공株 유리…달러 '인버스' 상품도 주목 ━
최근 식품, 여행, 항공 등은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표적 내수 업종인 식품은 전반적인 국내 경기침체로 고전 중이고 여행과 항공은 일본 여행객 감소의 타격이 컸다. 해당 업종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대부분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
환율 하락의 수혜를 본격적으로 입는다면 주가가 바닥인 현재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음식료 산업의 비용은 환율과 곡물가 등에 좌우됐고, 최근에는 판관비, 시설투자, 감가상각 등의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비용 확대로 실적과 주가가 부진했던 기업들 중 점유율을 성공적으로 높였거나 수출이 양호했던 기업 위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와 관련한 금융상품도 투자처로 꼽힌다. 달러 움직임과 반대로 가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신한 인버스 2X 미국달러 선물' 등 다양한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채권) 상품이 상장돼 있다. '2X'가 붙은 것은 변동 폭의 2배만큼 움직이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인 환율 하락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은 1150원 선이라는 분기점에 섰는데, 이 지점은 오를 때나 내릴 때 한번 이상씩 강한 저항이 일어난다"며 "달러화는 더 약해지기보다 하방 경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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