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엔 컴퓨터, 지금은 낡은 정치…난 바이러스 잡는 팔자"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0.01.16 15:02

[the300]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휴지기를 갖겠다'고 밝히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대표가 16일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출간과 관련해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은 과거 컴퓨터 백신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했던 일을 언급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공익적인 마인드는 지금도 변함없는 내 삶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방향과 희망은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거짓말 안 하고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살고 떳떳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약속과 정직, 공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처음 회사를 창업했을 때처럼 소박한 꿈이 하나 있었다. 정직하고 깨끗해도 정치적으로 성과를 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었다"며 "소박하다고 생각했던 그 꿈을 이루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독일인의 정직성, 핀란드의 공유·개방 정신, 에스토니아의 혁신 등을 예로 들면서 "이들 나라처럼 되기 위해 다 같이 바닥부터 다시 세우고자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며 "국회의원 한 명 없던 마크롱을 대통령으로 뽑은 프랑스에서 국민들의 힘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폭주하는 이념 대결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만이 문제가 해결되고, 다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프랑스 국민들은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22일 발간되는 이 책에 미국과 유럽에 방문학자로 체류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미래 비전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안 전 대표는 오는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그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올라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 4개월만에 정계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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