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좋지만 카페인 싫어요" 디카페인 수입 급증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0.01.16 14:44


국내 디카페인 커피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년새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디카페인(Decaffeination) 커피'는 커피의 주 성분 중 하나인 카페인을 줄인 커피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원두, 생두) 수입금액은 2021만달러로 전년대비 42.8% 늘었다. 2017년 1066만달러였던 데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수입중량으로는 2487톤으로 전년대비 44.2% 늘었다. 지난해 전체 커피 수입액 성장률이 3.8% 였던 것에 비해 높은 성장세다.

최근 몇 년 간 디카페인 커피 시장 성장을 이끈 것은 스타벅스다. 2017년 스타벅스가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하면서 디카페인 커피 소비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디카페인 음료가 꾸준한 사랑을 받자 스타벅스는 에스프레소와 더불어 아메리카노, 라페라떼, 돌체라떼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디카페인 원두가 절반 들어간 '1/2' 커피 음료도 내놨다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인스턴트 커피업계나 외식업계에서도 디카페인 커피가 늘어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2일 퀵서비스레스토랑 업계 최초로 맥카페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했다. 기존 커피 메뉴에 디카페인 메뉴를 추가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국내 커피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동서식품은 지난 2015년 카누 디카페인을 출시한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인스턴트원두커피 라떼 품목에서는 첫 디카페인 제품인 카누 디카페인 라떼를 내놨다.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카페인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나 저녁시간 등 카페인을 섭취하기에 부담스러운 때에 섭취하는 등 디카페인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임산부나 카페인 각성 효과에 예민한 사람 등 카페인 없는 커피를 즐기고 싶어하는 수요도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스타벅스에 따르면 일반 에스프레소 원두가 오전시간(7시~11시)에 판매 비중이 높은 것에 반해, 디카페인 원두는 오후시간(16시~20시)에 더 높은 판매 비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에스프레소 원두가 오후 시간(16시~20시)에 일 전체 22%의 판매 비중을 보인데 반해, 디카페인 원두는 35%의 판매 비중을 보였다. 커피 맛을 즐기면서도 카페인이 부담스러운 저녁 시간에 소비가 집중되는 경향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디카페인 등 다양한 커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아직은 전체 커피 시장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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