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합의 한숨돌린 韓, "미 대선까지 소강상태"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유하은 인턴기자 | 2020.01.16 14:03

불확실성 사라져 韓경제 호재…중국, 2000억달러 수입약속 산업별로 희비교차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 서명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문에 공식 서명하면서 한국경제가 걱정거리를 하나 덜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늘어나면서 중국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한국의 수출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클 펜스 부통령,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 류허 중국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1단계 무역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중국이 앞으로 2년간 농산물, 공산품, 에너지 등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2000억달러(약 230조원) 어치를 구매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신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해제했다. 또 미국은 당초 지난달 15일부터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관세 15%를 철회했다.

양국이 예정대로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금융시장은 안정적 움직임을 보였다. 호재가 선반영돼 큰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 긍정적이었다.

뉴욕 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종합지수는 전날보다 90.55포인트(0.31%) 뛴 2만9030.2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6.14포인트(0.19%) 상승한 3289.2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37포인트(0.08%) 오른 9258.70에 마감했다. 세 지수 모두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0.04포인트(0.01%) 오른 419.6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21분 현재 전일대비 6.04포인트(0.27%) 오른 2237.0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4.42포인트(0.65%) 상승한 683.58에 거래 중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내내 한국경제를 위협하던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수출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미중 분쟁으로 한국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1단계 합의 서명으로 미중갈등 악영향이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이 구매하기로 한 2000억달러 중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던 품목과 겹치는 경우에는 일부 산업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한 숨 돌린 상황에서 중국 수출이 늘고, 이에 따라 한국 수출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산업별로는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그동안 무역갈등으로 한국 중간재 수출에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그 부분이 해결돼 좋은 결과"라며 "중국이 미국에서 2000억달러 규모 상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는데 거기 어떤 품목이 들어가는지 봐야겠지만 겹치는 부분이 크지만 않다면 한국 입장에서 좋은 결과"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갈등은 한동안 소강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2단계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워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과 2단계 무역협상에 즉시 착수하겠지만 합의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선 이후까지 합의를 하지 않고 기다리길 원하며, 이 경우 우리는 더 좋은 합의를 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기술을 둘러싼 문제가 미국과 중국간 가장 중요한 이슈들로 미국과 중국 모두 양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상황이 악화되지 않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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