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물불 안가린' 재난…큰 비에 이번엔 홍수 걱정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1.16 10:00

다음주까지 호우 예고…산불로 산림 소실돼 지반붕괴·산사태 위험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15일(현지시간) 오후부터 호주 빅토리아주(州) 멜버른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4개월 넘게 지속된 초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던 호주에 15일(현지시간)부터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비가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홍수나 산사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멜버른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세인트올번스 등 일부 서쪽 교외지역은 갑작스러운 호우로 강수량 77㎜를 기록했다.

산불이 약화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번개로 인해 빅토리아주(州) 동부 그레이트오트웨이 국립공원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심한 폭풍우로 멜버른 공항에서는 활주로가 폐쇄되고 일부 비행기 운항이 연기됐다.

<호주 기상청(BOM) 트위터 갈무리>

16일 뉴사우스웨일주(州) 일부 지역에도 비가 내리면서 활활 타오르던 산불이 잠잠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이날 오전 기준 뉴사우스웨일주 산불이 120곳에서 88곳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두보와 탐워스에는 최고 50㎜ 비가 예보됐는데 이는 각각 12개월, 10개월 만에 내리는 가장 큰 비다. 일부 남부 지역에서는 돌풍이 불면서 슈퍼셀 폭풍(거대한 회오리바람)까지 나올 수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시드니 등 중부 지역에도 이날부터 다음주까지 50㎜ 가량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에는 저기압이 더욱 확장되면서 서부 지역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뉴사우스웨일주 긴급관리청(SES)은 집중호우로 인해 갑작스러운 홍수나 지반 붕괴, 산사태 등 새로운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랜 기간 산불로 인해 산림이 많이 죽었기 때문이다. 잿더미가 빗물에 쓸려가 강이나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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