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장검사는 14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유학과 부산지검 여조부장 자리 제안에 관한 너의 정동칼럼 발언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며 임 부장검사를 비판했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지난 5일 한 언론사 칼럼을 통해 "2018년 2월 검찰 간부가 서지현 검사의 미투 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 승진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하고, 해외연수를 느닷없이 권했다"며 이후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자리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정 부장검사는 "그때 그 자리에 나도 있었고, 나 역시 너에게 유학을 권했다"며 "유학이 '힐링'이자 재충전의 기회라고만 생각했지 누군가는 그걸 '유배'로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곤 생각 못 했다. 설령 그럴 마음이 있었다고 해도 싫다는 사람을 강제로 유학 보낼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부장검사는 "그 자리에서 아무도 너에게 진지하게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은 없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하려고 했을 뿐이고, 심지어 검사 인사는 대검이나 중앙지검에서 하는 게 아니라 법무부에서 하는 것"이라 꼬집었다.
정 부장검사는 "의견 개진은 자유지만 침묵하는 다수 동료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외부에 피력하면서 조직 비판을 하려면 적어도 내용이 진실하고 구성원 다수가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적어도 팩트와 개인적 감상을 구분하고 내부적인 소통을 하면서 검찰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면 하는 게 나의 간절한 새해 소망"이라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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