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하늘도 붉어져…호주 산불 연기, 지구 한 바퀴 돈다

머니투데이 박준이 인턴기자 | 2020.01.14 15:56
지난해 12월21일 (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남서쪽의 바르고에서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 속에 재난급 산불이 덮쳐 주택가에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소방헬기가 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산불로 2명이 숨지고 소방대원 23명과 주민 29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스1

호주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의 연기가 지구 한 바퀴를 돌아 호주로 되돌아온다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NASA 과학자들은 위성 자료를 기반으로 지난 8일 산불 연기가 이미 지구 반 바퀴를 돌았으며, 앞으로 최소 한 바퀴는 완전히 순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4개월째 이어지는 호주 산불은 이웃 국가인 뉴질랜드는 물론 멀리 남미까지도 공기 질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뉴질랜드는 심각한 공기 오염 문제를 겪고 있고, 칠레와 아르헨티나 일부 지역에서는 연기가 낀듯한 희부연 하늘과 태양이 좀 더 붉은 톤으로 보이는 이상 현상이 포착됐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 타워 뒤로 지난 5일 오렌지 색으로 변한 하늘이 보이고 있다. 호주 산불사태로 인한 연기로 하늘이 오렌지 빛이 됐다./사진=뉴시스

NASA는 성명에서 "호주 화재는 지역적인 황폐화만 촉발하고 있지 않다"며 "역사에 남을 정도의 건조함과 타는 듯한 더위가 합해진 전례 없는 조건에 유달리 많은 산불적란운이 생성됐다"고 말했다.


산불적란운은 본질적으로 화재를 유발하는 뇌우라고 볼 수 있다. 과열된 상승기류를 통해 올라간 재·연기·연소 물질 등을 통해 촉발되며, 비는 뿌리지 않으면서 번개를 쳐 산불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NASA는 이 산불적란운이 연기가 10마일(16㎞) 이상 고도인 성층권에 도달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연기가 성층권으로 들어가면 연기는 첫 발생지에서 수천 마일을 이동해 전 세계 기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화재는 여태까지 스위스 면적의 두 배가 되는 산림 등을 불태웠다. 최소 28명이 사망했고 주택 수천 채가 피해를 봤다. 야생동물 10억 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호주의 상징적 동물인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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