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각 현지시간) 영국 BBC 기사에 실린 사례다. 요즘 유럽에는 비행기 대신 기차를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행 공포 때문이 아니다. 환경을 생각해서다. 비행기는 기차보다 훨씬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사람들의 변화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스웨덴은 최근 지난해 10개 국내 공항 이용객이 4000만명가량으로 2018년(4200만)보다 4% 줄었다고 밝혔다. 국내선만 보면 감소율은 9%로 더 크다. 공항이 보통 도심에서 멀기 때문에 총 시간을 감안하면 국내여행 이동수단을 기차로 대체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스웨덴 공항 측은 이용객 감소 이유로 비행세, 환율, 기후변화 논쟁을 이유로 꼽았다.
앞서 스웨덴에선 2017년 가수 스타판 린베리가 환경을 위해 비행기 이용을 줄이겠다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동료들과 함께 올리며 '플뤼그스캄'(flygskam·비행의 부끄러움) 운동을 시작했다. 글에 동참한 사람 중에는 오페라가수 말레나 에른만도 있는데, 그는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엄마이다. 툰베리는 지난해 무동력 보트로 대서양을 건너는 등 활동으로 세계가 환경에 좀 더 관심을 갖도록 해 주목받았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정부가 철도 망을 확충하고 항공요금에는 세금을 더 붙이기로 했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는 자국 내 40개 기업·기관들을 조사했더니 출장 때 항공편 이용을 줄이려는 모습이 확연히 나타난다고 13일 보도했다. 기후변화 문제와 비용이 이유였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항공기는 승객 1명을 수송하는 데, 기차의 20배 수준 탄소를 배출한다. 다만 전세계 탄소배출량에서 현재 항공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로 의류업(8~10%)에 크게 못미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해 전체 항공기 이용객을 약 45억명으로 추산하고, 2037년에는 82억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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