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올해 첫 가전 대결은 '에어컨'…무풍vs휘센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0.01.14 15:03

올해 250만대 판매 전망…2013년 방심위 에어컨 광고 심의 전쟁

삼성전자 광주가전공장/사진=머니투데이DB
삼성전자LG전자가 국내 프리미엄 에어컨 왕좌 자리를 놓고 올해 첫 가전 대결을 펼친다. 상반기 에어컨 판매량이 연간 판매 실적 전반을 좌우하기 때문에 연초부터 2020년형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삼성·LG전자가 '국내 에어컨 판매 1위' 표현을 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제소하는 등 신경전을 벌인 것에 비춰볼 때 TV로 시작해 건조기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전 전쟁의 전선이 에어컨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5일과 16일 이틀간 시간차를 두고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무풍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LG전자는 2020년형 '휘센 에어컨'을 각각 공개한다. 양사 신제품의 구체적인 스펙(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발(發) 미세먼지 공습 주기가 잦아지고 있는 점은 감안하면 공기청정 기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최대 250만대로 추정된다. 2017년 250만대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200만~250만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1~6월)엔 100만대가 넘는 에어컨이 팔렸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올 경우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들어갈 채비를 마쳤다. 양사가 서로 '국내 판매 1위'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에어컨 기술이나 판매 수치, 시장점유율 등을 두고 사사건건 충돌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어컨 생산라인은 이미 풀가동 상태"라면서 "250만대의 벽을 돌파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2013년 방심위에 삼성전자 에어컨 광고를 겨냥해 '부당광고'라고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가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라고 TV 광고를 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하지만 방심위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의 위반 여부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결론냈다.
LG전자 창원가전공장/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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