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잡혀간다…야생동물엔 '당근 비' 선물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1.13 15:00
헬기에서 투하한 당근을 먹고 있는 왈라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호주 당국이 먹을 것이 없어진 왈라비 등을 위해 공중에서 먹이를 살포했다. 소방 당국은 3개월간 계속된 산불도 잡혀간다고 밝혔다.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과 11일 자원봉사자와 수의사 등을 태운 항공기와 헬기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와 빅토리아주 상공에서 약 2000킬로그램(㎏)이 넘는 당근과 고구마를 살포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국은 산불로 초토화된 산에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왈라비(작은 캥거루같이 생긴 동물)를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매트 킨 뉴사우스웨일스 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먹이 투하는 붓꼬리바위 왈라비처럼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의 생존과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개월째 잦아들 줄 모르던 산불도 13일 마침내 진압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 소방 당국은 이날 약 3개월동안 통제불능으로 불타고 있던 시드니 북서쪽 외곽의 광대한 고스퍼스산 불길을 잡았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아직까지 작은 지역에선 불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게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당국은 다음주에 50밀리미터(㎜)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해 긴 가뭄과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는 타는 듯한 더위와 산불의 영향으로 심한 타격을 받았다. 이번 화재는 오스트리아보다 더 큰 면적인 총 80만 헥타르를 불태웠다. 10여명의 소방대원을 포함해 28명이 사망했고, 주택 2000채 이상이 전소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9월 이후 산불로 12억5000만 마리의 동물들이 직간접적으로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주 남호주에서는 가뭄이라 물을 찾아 내려온 만 마리 이상의 야생 낙타들이 도살됐다. 또 13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지지율은 산불이 났는데도 하와이에 휴가를 떠나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급락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에덴 지역 항공 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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