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방 사진입니다"…매일 '인증샷' 남기는 가게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 2020.01.17 04:31

매일 마감 후 청소한 주방 '인증샷'올리는 치킨 가게 이목…누리꾼들 "주문해서 혼내주자"

매일 청소 후 '인증샷'을 남기는 가게 사장님.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배달음식은 맛은 있는데 위생이 걱정이네.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 텐데.'

배달음식 주문 손님의 오랜 고민인 '위생' 걱정을 덜어주는 '청소 인증샷'을 매일 올리는 식당이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매일 주방 사진 올리는 사장님’이란 게시글이 화제를 모았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이 치킨 매장의 사장님은 매일같이 영업이 끝날 때마다 깨끗이 청소된 주방 사진을 올린다" 며 "요즘 매장의 위생이 문제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들이 많아지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이 식당은 "이런 식당들이 대박나야 한다" 는 이들의 성원에 힘입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해당 매장을 자주 이용하는 손님이라고 밝힌 A씨는 “위생청결이 기본이신 분(사장님)이다. 주문해서 혼내줘야한다(장사가 잘 되게 하자)"며 호응을 유도했다. 식당을 운영한다는 B씨는 "기름때 지우는 것만 하더라도 치킨 매장 청소가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매일 매장을 청소한 후 '인증샷'을 남기는 원주시의 치킨플러스 매장에 달린 소비자 후기. /사진 = '배달의 민족'후기 갈무리

이 같은 반응의 주인공은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에 위치한 치킨 전문 브랜드 '치킨플러스'의 한 지점이다. 점주는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가장 청결해야 하는 곳은 주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주방 뿐만 아니라 튀김기·냉장고까지 매번 점검해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손님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셔서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점주는 '현실판 골목식당'이라는 칭찬이 줄잇는 데에 대해서는 "마감 사진을 올리고 나서부터 청결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 세 아이를 기르고 있는데 내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청소하면 위생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저 말고도 위생에 신경쓰는 사장님들이 많다. 제가 온라인에서 화제라니 쑥스러울 따름"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스터

SBS의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에서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조언으로 큰 호응을 모으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방송서 "식당 일은 '눈 가리고 아웅'이 안 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백 대표는 '쪽갈비 김치찌개집' 방송에서 "위생은 하루 이틀이 아닌 매일 신경쓰는 것"이라면서 "위생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씨(32)는 "나름 위생에 신경쓰고 있었는데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인증 사진'을 올리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에서 피자 가게의 종업원으로 일하는 오 모씨(24)도 "근무하다 보면 '깨끗하게 만들었나'라며 물어보시는 손님들이 많다"라며 "청소 후 '인증샷'은 좋은 방법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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