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는 1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5라운드 3경기에서 홈앤쇼핑을 5-0으로 눌렀다.
특히 박현수 3단의 승리가 인상 깊었다. 박현수는 3년 3개월 만에 대타로 출전했다. 이영구 9단과 대결했다. 이영구는 리그 원년부터 출전한 랭킹 15위의 베테랑이다. 하지만 박현수가 짜릿한 304수 흑 반집승을 거뒀다.
누가 반집을 이기느냐를 놓고 마지막 승부패를 다투는 과정은 자체로 스릴 만점이었다. 벼랑끝 외줄타기를 보듯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이영구가 기막힌 팻감과 절묘한 수순으로 패를 이기며 승리를 가져가는 듯 보였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박현수의 반집승.
박현수의 승리는 올 시즌 세 번째이자 킥스의 첫 셧아웃을 완성하는 피날레 승점이었기에 울림이 더욱 컸다. 킥스는 강승민 6단과 김지석, 백홍석 9단의 릴레이 승리로 일찌감치 3-0으로 승부를 끝냈다.
후반에도 윤준상 9단과 박현수 3단이 승점을 보탰다.
8승 6패의 킥스는 셀트리온과 동률을 이뤘지만 개인 승수에서 3승이 앞서 잠시 내줬던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정규리그 남은 두 경기를 연달아 대차로만 패하지 않는다면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
선두 한국물가정보와는 1.5게임차. 상황에 따라선 1위를 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반면 홈앤쇼핑은 6승 7패, 7위로 한 계단 내려앉으며 앞날을 가늠하기 어려운 처지로 내몰렸다.
사이버오로는 변상일 9단과 박건호 4단에게 내리 두 판을 내주며 일찌감치 패배의 위기에 내몰렸던 이후 홍성지 9단, 문유빈 3단, 설현준 5단이 잇달아 승리하며 ‘2패 후 3연승’의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반면 충격적인 패배로 6승 8패를 기록한 포스코케미칼은 포스트시즌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5할 승률을 만들어 놓은 후 다른 팀의 전적을 지켜봐야지만 개인 승수가 부족한 것이 큰 걸림돌이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2일 나란히 6승 6패를 기록 중인 화성시코리요와 수려한합천이 1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류수항-이지현, 송지훈-박승화, 박정환-박상진, 원성진-강우혁, 최재영-박영훈. 전반기엔 화성시코리요가 3-2로 승리한 바 있으며 리턴매치는 없다.
기전 총규모 37억원으로 단일기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매주 목∼일 오후 4시 1국[장고(A)], 오후 5시에 2국[장고(B)]이 시작되며 오후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 장고 대국은 유튜브 바둑TV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인 다음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5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10만원과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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