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파업 맞선 직장폐쇄에 직원 80% "우린 계속 출근원해"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20.01.12 15:04

근로희망서 낸 임직원 1700여명 달해 지난 10·11일 500여대 생산..노조는 여전히 규탄 시위

르노삼성자동차 '2019 임금교섭' 대치 일지.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노동조합의 게릴라식 파업에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까지 이뤄진 가운데 부산공장 임직원 약 80%는 출근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 10일 근로희망서를 낸 1700여명이 주간조로 출근해 공장을 돌렸다.

원래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주·야간 교대조로 근무가 이뤄졌다. 그러나 회사가 지난 9일 야간조부터 부분 직장폐쇄를 진행함에 따라 이후부터 주간조만 운영됐다.

지난 10일 주간조가 생산한 차량 대수는 평소의 3분의1 수준인 200여대였다. 회사 관계자는 "주간조 근무시간이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5분인데 인원 통합에 따른 인력 교육이 진행돼 실제 조업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고 부연했다.

대신 토요일인 전날에도 특근이 이뤄져 300대 안팎이 추가로 만들어지면서 지난 10~11일 이틀 동안 500여대가 생산됐다.

르노삼성 노사의 '근무 갈등'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시작됐다. '2019년 임금교섭' 협상을 하면서 노조는 기본급 8.01% 정률 인상을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동결을 고수했다.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조원의 파업 참여율이 30%대에 머물면서 파업 동력을 잃는 듯했다.

노조는 올해 들어 노사가 교섭을 진행하는 사이 기습 파업을 단행하고, 근로자들이 출근했을 때 특정 시간에 작업하지 않는 게릴라식 파업을 진행했다. 컨베이어벨트를 멈추게 하는 방식으로 생산에 타격을 줬다.


파업이 시작된 지난해 연말부터 지난 9일까지 르노삼성의 생산차질 대수는 6000대가 넘었다. 금액 손실은 약 1200억원을 넘긴 것으로 회사는 추산한다.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라는 '고육지책'을 꺼내들었다. 여기에 지난 10일 출근으로 호응한 근무 인원이 1700여명이다. 그 사이 노조원 200여명은 서울 강남구 르노삼성 본사로 올라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판매 대수가 전년과 비교해 22% 감소한 르노삼성 입장에선 노사 갈등 장기화가 골칫거리가 된 상황이다.

특히 수출 물량에선 올해 본사 위탁 생산 물량 10만대(닛산 로그)가 끊기고, 후속 모델 'XM3' 물량 배정도 아직 확정받지 못했다. 여기에 본사 경영진이 다음달 부산공장을 방문해 현황에 대한 경고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 위기감을 높이는 상황이다.

그나마 내수에서 지난해 'QM6'의 판매가 성공하면서 올해 신차 6종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으나 노사 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사측은 조속히 노사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불안정한 라인 운영을 해소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더 나은 품질의 차량을 인도하려 한다"며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의 새해 '파업 리스크'는 다른 업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기아차 노조도 노사 간 '2019년 임금교섭' 합의 결렬을 이유로 오는 13일 부분파업을 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 12월에도 교섭 난항으로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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