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공사령관의 '자책'…"여객기 추락 소식에 죽고 싶었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20.01.11 20:44

하지자데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 기자회견서 '책임 통감' 취지 이례적 발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되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지난 9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란의 지대공미사일로 알려진 물체(사진 맨왼쪽 적색 원안)가 상공을 날아가다 기체와 충돌에 섬광(사진 가운데)이 나타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피격된 여객기는 영상 왼쪽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몇 차례 깜빡이다 하늘에서 사라졌다. / 사진제공=뉴스1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죽고 싶었다.”(After hearing about the crash of the Ukrainian plane, I wished to die.)

1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RT)와 알자리라 등에 따르면,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Amir Ali Hajizadeh) 대공사령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령관은 이번 사건이 미국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을 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고를 목격하지 않고 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그는 또 이란 군부가 이번 사건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도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혁명수비대의 핵심 인사가 작전 실패를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이란은 정규군인 ‘이란군’과 ‘이슬람 혁명수비대’ 등 이원화된 군사 체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혁명수비대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직속 조직으로 유명하다. 정규군의 권력 집중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실제로 정규군보다 더 강한 위상을 갖는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이란 당국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해 탑승객 176명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의도치 않게 격추했다”고 11일 인정했다. 이란은 지금까지 미 정부와 언론의 격추설 주장에 “이란을 모함하는 심리전”이라는 맞섰으나, 사고 발생 3일 만에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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