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죽고 싶었다.”(After hearing about the crash of the Ukrainian plane, I wished to die.)
1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RT)와 알자리라 등에 따르면,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Amir Ali Hajizadeh) 대공사령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령관은 이번 사건이 미국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을 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고를 목격하지 않고 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그는 또 이란 군부가 이번 사건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도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혁명수비대의 핵심 인사가 작전 실패를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이란은 정규군인 ‘이란군’과 ‘이슬람 혁명수비대’ 등 이원화된 군사 체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혁명수비대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직속 조직으로 유명하다. 정규군의 권력 집중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실제로 정규군보다 더 강한 위상을 갖는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이란 당국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해 탑승객 176명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의도치 않게 격추했다”고 11일 인정했다. 이란은 지금까지 미 정부와 언론의 격추설 주장에 “이란을 모함하는 심리전”이라는 맞섰으나, 사고 발생 3일 만에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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