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이 끝 아니다… 2020년 세계경제 위험요인은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 2020.01.12 12:00

한국은행, 美 대선 등 정치 불확실성에 무역분쟁, 글로벌 부채상황 주목

주요기관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진정국면을 찾아가고 있지만, 올해 세계경제를 흔들 수 있는 위험요인이 이 뿐만은 아니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2020년 이후 글로벌경제 향방을 좌우할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향후 세계경제의 잠재적 위험요인을 점검했다.

한은은 올해 세계경제 위험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상시화 △미·중, 미·EU 간 무역갈등 재부각 가능성 △주요국 정치적 이슈 및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글로벌 매크로 레버리지 확대를 꼽았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중동지역 긴장도가 높아졌고, EU와 영국 간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협상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보고서는 "중국, 러시아 등 국제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이란과 무력 충돌이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도움이 될지 불확실하며 미국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 이란도 경제난으로 전면전 수행능력이 제한적으로 평가되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은 국지적 무력 충돌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6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계기로 시작된 홍콩시위 상황도 오는 9월 입법회 의원 선거 전후로 긴장강도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미중 무역분쟁도 오는 15일 예정된 1단계 합의를 계기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완전한 해결에 이르진 못 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중 간 무역협상은 중국의 제도 및 경제구조 관련 이슈, 미·EU 간 무역관계는 디지털세, 자동차 관세 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갈등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에는 지난 11일 치뤄진 대만 총통·입법의원 선거를 비롯해 정부와 노동계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프랑스 연금개혁, 중남미 및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내 선거일정 등 정치이벤트가 즐비한 상태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선거 결과 현정부의 정책기조에 변화가 생길 경우,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

글로벌 부채도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전 GDP 대비 200% 내외 수준이었던 글로벌 부채는 지난해 상반기중 240%대 초반까지 확대됐다.
글로벌 매크로 레버리지.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보고서는 "부채 증가는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지만 과도한 부채는 대내 수요를 제약하고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경제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매크로 레버리지 상승으로 경제의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다수 국가들이 향후 경기침체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10년을 맞이해 산업구조, 글로벌 교역 등의 지형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촉발될 수 있는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해 나가는 것이 각국의 지속성장을 위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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