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여객기 '피격' 의혹에 보잉 주가 급등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1.10 09:30

전일보다 1.55% 오른 336.34달러로 마감
당초 기체결함 의심됐지만 격추 가능성 높아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이란 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사고가 기체 결함이 아닌 격추가 원인으로 보인다는 발표가 나오자 항공사 보잉 주가가 급등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바론즈에 따르면 보잉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장중 3.1%까지 올랐다. 보잉의 주가는 전일보다 1.55% 오른 336.34달러로 마감했다.

해당 사고 여객기는 보잉 737-800 모델로 당초 기체 결함으로 인한 추락으로 의심됐지만 미국과 캐나다, 영국 정부는 이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미사일에 의해 실수로 격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과 동맹국의 정보기관 등 복수의 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며 "이들 증거는 이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던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8일(현지시간) 추락해 그 잔해가 떨어져 있다. © 로이터=뉴스1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여객기가 지난 8일 오전 6시12분 이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지 약 2분 만에 발사체와 충돌해 폭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알리 아베드자데 이란 민간항공기구 대표는 이란 반관영 통신 ISNA에 "과학적으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비행기를 명중시킨 것은 불가능하다"며 "비논리적 루머"라고 일축했다.


당시 사고기에는 이란계 캐나다인들이 다수 탑승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 방학 동안 이란에 있는 가족을 방문한 뒤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캐나다로 돌아오기 위해 해당 사고기에 탑승했다는 것이다.

사고 직후 기체 결함이 의심된다는 보도가 나오자 보잉사는 사고 항공기가 2016년에 제작됐으며 사고 이틀 전에 점검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잉 737-800은 737맥스의 전신으로, 지난 10월 동체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단된 보잉 737 차세대(NG) 계열의 항공기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737-800 모델은 전세계적으로 수천 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신뢰도가 높은 항공기라는 의견도 많았다.

보잉은 베스트셀러 기종인 737맥스가 2018년 10월과 2019년 4월 두 차례 추락사고에서 결함문제가 지적돼 737맥스의 전면 운항 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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