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집단폐렴 전파력·중증도, 사스·메르스와 비교불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김근희 기자 | 2020.01.09 10:56

2차 감염자 없어, 전염성 극히 낮아

(성남=뉴스1) 조태형 기자 = 질병관리본부가 폐렴 증상을 보이는 중국 국적의 36세 여성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격리 치료 및 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힌 8일 오후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에 감염 예방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의심환자는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양성 또는 음성 여부 결과가 나오려면 1주일정도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0.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인불명 집단폐렴이 발생한 중국 우한을 방문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중국인 여성에게서 비슷한 폐렴 증상이 나타났다. '원인불명' '집단발병'이라는 말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낄 이유는 없다고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 넣었던 2002~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감염경로나 치료 효과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9일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이번 폐렴에서 가장 눈여겨볼 건 사망자가 없다는 것"이라며 "감염병 심각 정도를 파악할 때 두 가지를 보는 데 전파력과 중증도다. 이 폐렴은 전파력이 낮고 중국에서 환자가 나온 지 한 달간 사망자가 없다"고 말했다.

질본은 전날 중국인 여성 A씨(36) 발병 소식을 전하며 중국 보건당국을 인용,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파력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또 이번 폐렴이 특정 지역에서 집단 발병했을 뿐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으로 보고 있지 않다.

이는 사스나 메르스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걸 말해준다. 두 질병은 호흡기로 전염되기 때문에 전염성이 매우 강했다. 사스만 해도 중국 본토에서 5300여명이 감염되고 이중 394명이 숨졌다. 홍콩으로 확산된 이후에는 1750여명 감염, 299명 사망 기록을 남겼다. 메르스의 경우 내국인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이 사망했다.


조선영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 첫 번째 환자가 12월12일이었는데 이미 잠복기가 지났고 이 환자에 의한 2차 전파가 없었다"며 "메르스 때는 잠복기가 14일인데 일주일 안에 2차 감염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폐렴의 2차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폐렴이 전염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흡인성 폐렴의 경우 폐 안으로 폐렴 유발물질이 들어갔을 때 이를 다시 배출하거나 몸 안에서 제거하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 폐렴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인해 전염될 여지가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아주 약한 사람이 아니면 청결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관리가 가능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렇잖아도 폐렴 환자의 30~40%는 원인이 안 밝혀진다"며 "중국도 끝내 원인을 밝혀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폐렴균이든 지금까지 세균성 폐렴에 항생제가 잘 들었다"고 말했다.

환자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폐렴 환자 대부분에 항생제로 치료를 하고 완치까지 2주 안팎 걸린다. 면역력이 심하게 약한 중증 노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남기면 아깝잖아" 사과·배 갈아서 벌컥벌컥…건강에 오히려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