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프라이즈' LG전자는 '쇼크', 주가는…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20.01.09 10:21

지난해 4분기 실적 엇갈리며 주가도 같은 흐름…"LG전자 보수적 접근" 지적도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LG전자의 실적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반면 LG전자는 기대치를 한참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삼성전자는 연일 고점을 경신 중인데 LG전자는 저점에서 헤메고 있다. 향후 전망도 양사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LG전자 주가는 당분간 힘겨운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10시 15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900원(1.58%) 오른 5만7700원에 거래됐다. LG전자는 전날과 같은 6만75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날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영업이익 6조5000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6000억원 늘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6조610억원, 영업이익은 986억원을 기록했다고 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인 29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다.

엇갈린 실적에 주가도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 호실적에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까지 겹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11월 2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5만7520원(액면분할 전 기준 287만6000원)을 넘어서는 5만8400원까지 올랐다.

반면 LG전자는 잠정실적이 발표된 전날 주가가 4%가량 하락했다. 이날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2018년 3월 기록한 고점(11만4500원) 대비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전망도 양사는 극명히 엇갈린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장밋빛이다. 사상 최고가 경신에도 불구, 주가 상승 여력이 더 있다는 분석이 대다수인데, 실제로 증권업계는 연초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7만원 이상으로 올려잡았다. 액면분할 전 가격으로 환산하면 350만원이 넘는다.

가장 높은 목표가(7만4000원)를 제시한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재고가 크게 감소하고 수요는 늘었다"며 "반도체 수요 증가가 주요 모멘텀"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감지된다. 박원재, 차유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전자의 부진한 실적은 TV 및 스마트폰 사업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수익성이 높은 OLED TV가 LG전자의 경쟁력인데 이것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업은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등 부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과 5G에서 기회도찾아왔다는 점을 실적 개선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규모의 경제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으나 "개선의 움직임이 확인될 때 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 수준에서도 주가 상승이 쉽지 않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올해 LG전자의 실적이 상고하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하락 시 매수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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