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크라 비행기 사고 블랙박스, 美에 안 넘긴다"

머니투데이 김도엽 인턴기자 | 2020.01.09 08:05
8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항공(UIA) 보잉 737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사진=뉴스1
이란이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 블랙박스를 미국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8일(현지시간) 오전 발생한 우크라이나 항공(UIA)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란 측은 미국에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알리 아베드자데흐 이란 민간항공기구 대표는 "우리는 블랙박스들을 보잉사나 미국인들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항공기 사고 원인을 기체 고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 도로교통부 대변인은 "이맘 호메이니 공항 이륙 직후 사고 여객기 엔진 1개에 불이 났으며 이후 기장이 기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여객기가 지상으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이란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양국 조사팀의 활동을 긴밀히 조율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부 관리들과의 회의 후 "자체 전문가팀을 이날 저녁 이란으로 보낼 것"이라 밝혔다.

젤렌스키는 "우리의 우선 과제는 진실과 이 무서운 재앙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세이 곤차룩 우크라이나 총리는 사고 원인을 규명할 때까지 당분간 이란으로의 우크라이나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 항공(UIA) 보잉737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탑승했던 167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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