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美 뺨 때렸다"…추가행동 하나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0.01.08 18:04
8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란 테헤란 강당에서 생중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란 국영 프레스TV 유튜브 갈무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라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을 두고 "뺨을 때렸다"고 표현했다.

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AP통신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수백명의 군중이 모인 강당 연설에서 통해 "우리가 어젯밤 그들(미국)의 뺨을 때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메네이는 "이러한 방식의 군사적 행동은 충분치 않다"며 추가 무력행위를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것은 이 지역에서 부패의 근원인 미국의 존재를 끝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을 신랄히 비판했다. 이날 하메네이의 연설을 국영방송을 통해 생중계됐고, 관중들은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화답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이 미군의 자국 군부 실세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미군 기지를 공격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3일 미군은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사살했고,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을 예고해왔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솔레이마니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하는 데 대해 "불공정하며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솔레이마니를 두고 "용감하다", "겁이 없다"며 극찬했고, 이에 군중 다수는 울거나 분노에 찬 구호를 외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하메네이는 지난 6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에서 이례적으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장례식은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최소 56명이 압사당하고 200명이 다칠 정도였다.

이란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또한 "미국이 솔레이마니의 팔을 잘랐겠지만,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에서 미국의 다리가 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이날 새벽 1시 20분(한국시간 오전 7시 20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약 200km 떨어진 아인 알아사드와 아르빌의 미군 기지 2곳에 탄도미사일 15발을 발사했고, 1시간30분쯤 뒤 2차 공격을 개시했다. 미국 및 이라크 국방부는 사상자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인 8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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