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사상자 수 놓고 진실공방…'0' vs '80'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0.01.08 18:05
/사진=로이터

이란의 공격으로 발생한 미군 사상자 규모에 대해 미국과 이란의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제로(0)'라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8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발생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미군 피해가 미미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모두 괜찮다. 사상자나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또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좋은 무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군 관계자를 인용, "미군 희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공격에 대한 조기 경보가 충분히 울리면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벙커로 대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란 측 주장은 미국과 엇갈린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쏜 미사일로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서 80명이 죽고,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또 "미군의 첨단 방공시스템이 이란 미사일을 단 하나도 요격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트윗에 대해서도 "미국의 피해를 축소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란이 발표한 수치가 틀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80여명의 미군이 숨졌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모두 괜찮다"라고 발언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이 발사된 당일 대국민성명을 준비했다가 이를 다음날 아침으로 미루며 긴급 사태가 아님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히려 외신들은 이란이 미국과의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미군의 실질 피해 규모를 줄였다고 분석한다. 복수를 원하는 국민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미사일도 쏘고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정작 상황 악화는 원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CNN은 "이란이 미군의 활동이 적어 피해 규모도 적을 밤에 소량의 미사일만 발사했다"면서 "미군이 이를 감지하고 대피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란은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도 "이란은 (총사령관) 암살에 대해 보복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피해 평가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이번 공격은 서로가 체면을 잃지 않고 긴장을 낮추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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