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즉각 긴박하게 대응했다. 미 국방부는 이란이 공격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이 이라크에 있는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를 향해 10여기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그동안 이란의 공격 징후를 파악하고 비상경계 태세를 갖췄으며, 앞으로도 직원과 협력자, 동맹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관련 보고를 받고 국가안보팀과 협의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란 공격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의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음날 오전으로 미뤘다. 대신 트위터를 통해 "모두 괜찮다. 사상자나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또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좋은 무기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도 미군 피해가 미미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CNN방송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 기지에서 일하던) 일부 이라크인이 부상을 입었지만, 미군 희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특히 이란이 미국과의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피해 규모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복수를 원하는 국민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미사일은 쐈지만, 상황 악화는 원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이란 측 주장은 미국과 엇갈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쏜 미사일로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서 80명이 죽고,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또 "미군의 첨단 방공시스템이 이란 미사일을 단 하나도 요격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트윗에 대해서도 "미국의 피해를 축소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무력충돌로 치닫으면서 국제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반면, 주요국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금과 엔화 등 안전자산도 투자가 몰리며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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