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콘텐츠주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는 전날 큰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두 회사 모두 수혜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인데, 전문가들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8일 오전 11시 13분 제이콘텐트리는 전날보다 700원(1.71%) 하락한 4만150원에 거래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00원(2.44%) 하락한 7만9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며 주식시장 전반이 부진해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전날 제이콘텐트리는 8% 넘게 주가가 올랐고 스튜디오드래곤은 5.9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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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기대감에 전날 두 회사 주가 급등…"양사 모두 수혜주"━
증권업계에서는 한한령 해제의 키를 단체관광 재개로 봤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단체관광객이 허용되는 것이 한한령 해제의 신호"라며 "5000명 규모의 단체관광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한령이 해제되면 미디어 업계에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막혀 있던 중국향 콘텐츠 수출길이 열린다면 드라마 IP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사, 특히 텐트폴 제작 역량을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OTT는 방영할 수 있는 외국 콘텐츠의 한도가 정해져 있어 한국의 텐트폴 위주로 독점 방영권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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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중에서는 제작 역량 뛰어난 스튜디오드래곤 매력 더 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매 분기 7~8편의 드라마를 제작하기에 한한령이 풀리기만 한다면 바로 판매가 가능하다"며 "중국 드라마의 경쟁력이 과거 대비 훨씬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분기 1편의 텐트폴(제작비가 회당 20억원 이상)만 판매할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연간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및 패키지로 판매가 가능한 시즌제 드라마 까지 감안하면 잠재력은 더 높다"고 강조했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스튜디오드래곤은 중국 시장까지 열린다면 이익 증가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올해 미디어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이콘텐트리도 시장 확대에 발맞춰 제작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제이콘텐트리는 자회사의 37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는데 이는 컨텐츠 제작 역량 강화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의 투자/제작 편수는 지난해 14편에서 올해 21편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제작사 인수를 통해 급증하는 제작물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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