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철창속 힐러리' 탄창단 자동소총 자랑질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1.07 16:45

"유머없는 진보주의자 자극하는 한 계속 쓸 것"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주니어가 지난 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AR-15 소총을 자랑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런데 이 총의 탄창에는 힐러리 클린턴으로 보이는 여성이 철창에 갇혀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CNBC에 따르면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유세 동안 지지자들은 경쟁자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그녀를 가둬라'(Lock her up!)고 외치곤 했다. 도널드 주니어는 5일 개조된 이 총을 자랑하는 포스팅을 올리며 "총쏘기 좋은 날이다. 나는 내 AR과 그 탄창에 조금 더 놀라운 것을 덧붙였다"고 썼다. 총에는 십자군을 상징하는 십자가도 새겨져 있다.

도널드 주니어는 열렬한 총기광이자 사냥꾼으로 알려졌다. 변형된 탄창에 대한 비난이 일자 주니어 측 대변인은 "예루살렘 십자가가 일종의 정치적 발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식한 소리"라면서 "다양한 역사 속 전사들이 총에 (상징을) 새기는 것은 총기 문화에서 일반적인 것이다. 이는 뉴욕타임스(NYT) 의견란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증오(의 글)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주니어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그와 다른 많은 사람들이 여러 번 그랬듯이 힐러리 클린턴을 조롱하기 위해 유명한 밈(meme·인터넷 상에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을 사용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머 없는 진보주의자들을 계속 자극하는 한, 미래에도 이런 것을 다시 할 것"이라고 대변인은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임 시절 보안 규정을 어기고 뉴욕 소재 자택에서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해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공문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오래 전부터 이것을 들며 클린턴이 기소돼 수감될 만하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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