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팬과 충돌→웅앵웅 사과…지효 논란 거세진 이유

머니투데이 박준이 인턴기자 | 2020.01.07 11:32
그룹 트와이스 지효가 일본 공연을 마치고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임성균 기자

트와이스 지효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8월 디스패치가 지효와 가수 강다니엘의 열애설을 보도한 이후 그를 향한 팬들의 악플 세례가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 팬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웅앵웅'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이유로 '남혐(남자 혐오) 연예인'이라며 저격당하기도 했다. 이에 지효는 "사람들 앞에 서기 두렵다"며 심각한 불안, 우울 증세를 보이는 상태다. 지효는 왜 이토록 오랫동안 논란이 되는 걸까.



'대세 아이돌' 강다니엘과 열애설…쏟아지는 악플 세례


사진=머니투데이 DB

시작은 강다니엘과의 열애 사실이 '강제 공개' 되면서부터다. 지난해 8월 디스패치가 지효와 그룹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이 지난해 초부터 만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지효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강다니엘 측이 열애설을 인정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일반적으로 연예계에서 아이돌 가수 간의 연애는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돌을 육성·관리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주로 팬들의 '유사 연애' 감정을 일으켜 운영된다는 이유에서다. 즉, 아이돌 가수에게 환상을 갖고 이른바 '덕질'을 하는 팬들이 해당 가수의 현실 연애로 인해 환상이 깨져버린다는 것이다. 실제 아이돌 가수 간 열애설이 터지면 상대 가수의 팬들이 그들을 공격하기도 하고, 팬이 '안티 팬'으로 돌변해 비난 공세를 퍼붓기도 한다. 특히 그 비난은 유독 여자 연예인에게 과하게 쏠렸다.

두 사람 역시 열애 인정 후 팬들의 지속적인 악플에 시달렸다. 지효는 7일 올린 사과문에서 "8월에 제 사생활이 알려지고, 그 후 사실이 아닌 얘기들도 나오며 불안감, 우울함, 두려움 등 부정적인 감정들은 커져버리고 사람들 앞에 서거나 말 한마디, 무대 한 번 하는 게 많이 두렵고 힘들었다"고 그간의 고통을 호소했다. 강다니엘 역시 지난해 12월 악플로 인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밝히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시상식 '조퇴'·'웅앵웅' 한마디에 누리꾼 비난 폭주


지난해 12월4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된 '2019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참석한 트와이스 지효./사진=뉴스1

그러나 누리꾼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지효가 속한 걸그룹 트와이스는 지난해 12월4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된 '2019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참석했다. 당시 지효는 시상식 중간 자리를 비웠는데,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억측을 펼쳐왔다.

이에 지효가 5일 브이라이브 트와이스 채널에서 팬들과 채팅을 하던 중 "몸이 아팠다"고 해명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참지 못한 지효가 "자꾸 관종 같으신 분이 '웅앵웅' 하시길래 말씀드리는데 그냥 몸이 아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죄송하네. 저격거리 하나 있어서 재밌으셨을텐데, 제가 몸이 아픈 걸 어떻게 할 수는 없더라"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웅앵웅'이란 표현이 남혐 표현이라며 문제 삼았다.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비하하기 위해 쓰인단 얘기였다. 하지만 '웅앵웅'은 온라인상에서 '실없는 소리' '헛소리'라는 뜻으로 넓게 쓰이는 단어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결국 사과한 지효 "공포스럽다"


트와이스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에 지효가 7일 올린 사과문. /사진=커뮤니티 캡처


지효는 7일 새벽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어제 채팅(웅앵웅 발언)으로 어쩌면 원스(팬클럽) 분들도 상처받고 실망하게 됐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미안하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지효는 지난 12월8일 입국 도중 넘어진 팬들과의 충돌로 공항에서 오열하기도 했다. 이에 지효는 "작년 3월쯤 말도 안 되는 루머로 제 이름이 오르게 됐고 그때부터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며 "공항에서 눈물을 보였던 이유도 사람들이 저를 찍고, 소리치는 것들에 큰 두려움과 공포(때문이었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너무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또한 "(콘서트) 투어 중에도 두려운 감정이 커서 병원도 찾아갔었고 상담도 하고 약도 복용했지만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며 "(일본 투어) 3일 공연 내내 공포감에 울었고 숨고 싶었는데, 마마를 하게 됐고 공연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고 말하고 무대해야 해서 숨 쉬는 것까지 힘들게 했었던 것 같다"고 시상식 자리를 비웠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누리꾼 "지효 좀 이제 가만 놔둬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캡처


누리꾼들은 악플 피해로 고통을 호소하는 지효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대한민국에서 여자 아이돌로 살아가기 정말 힘들다"고 분노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지효 좀 이제 가만 놔둬라"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힘내라'는 응원이 이어졌다.

또 웅앵웅 논란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자 연예인이 무슨 말만 하면 과도하게 비난하는 것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여자연예인이 실검에 오르는 이유는 페미니스트여서, 태도 논란, 표정 논란, 말투 논란 때문"이라며 "거기에 외모 논란까지 더하면 논란 안 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또 "여자 연예인도 사람인데, 이제는 화 좀 내게 해줘라"며 호소하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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