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로 반세기 명성을 이어온 이유가 여기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선두업체부터 차세대를 꿈꾸는 스타트업까지 미래시장의 조그마한 틈새를 엿보고 싶어하는 기업인들이 이맘때면 어김없이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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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인공지능…삼성 '네온'에 기대감━
우선 삼성전자의 미국 내 연구개발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젝트 '네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 CES에서 공개될 네온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히지지 않은 상태다. 네온이 삼성전자의 기존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차세대 인공지능 플랫폼과 로봇 기술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까지 5년 연속 삼성전자에 혁신상을 안긴 '패밀리허브' 냉장고에는 보관 중인 식재료를 스스로 인식해 맞춤형 식단과 요리법을 알려주는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각자 선호하는 식재료가 떨어진 것도 감지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딥러닝 기반의 8K 인공지능 업스케일링(화질개선) TV도 더 진화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2018년 CES에서 HD급의 저화질 영상을 8K 초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인 데 이어 LG전자도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 업스케일링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현대차, 구글 등 IT와 완성차업체를 가리지 않는 경쟁무대가 된 자율주행 기술 역시 인공지능이 핵심이다. 단순주행은 물론, 주변사물 인식과 상황 판단, 위험 대비 등을 모두 인공지능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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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카·트래픽 레이더…스마트시티 가속━
현대차는 하늘을 나는 '도심항공기'(UAM)와 내부를 카페로 이용할 수 있는 무인 자율주행 셔틀 등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일본 토요타와 혼다도 각각 전기차 기반의 1인 자율주행차 'e-4me'와 차량용 인공지능 비서 'OK 혼다'를 활용한 차세대 자동차 솔루션을 공개한다.
실시간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스타트업 비트센싱의 실시간 트래픽 레이더 기술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트센싱은 4차선 도로에 달리는 차량의 수와 속도, 사고 상황 같은 교통정보를 살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다.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로 기대감이 커진 스마트시티 시대를 한발 앞당길 기술로 평가된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 기술이 도시 전체로 확장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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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촉감도…디스플레이의 진화━
LG전자가 지난해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공언은 지키지 못했지만 롤러블 TV가 차세대 TV의 새로운 형태가 될 것이라는 데 고개를 가로젓는 이는 거의 없다.
프랑스 개발사 햅투유는 터치를 넘어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햅틱 스마트폰 '햅투폰'을 이번 CES에서 공개한다. 이 기술이 발전하면 옷을 살 때 매장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옷의 질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햅투유는 이 디스플레이로 올해 CES 혁신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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