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여권을 종합하면 청와대 조직개편 결과가 이르면 6일, 늦어도 8일께 공개된다. 일부 참모의 4월15일 총선 채비와 내부 업무개선을 위한 조직개편 필요성이 겹쳤다.
청와대는 노영민 비서실장 중심으로 조직진단을 해 왔다. 비서관급 총원은 유지하면서 일부는 통합, 일부는 신설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내부 보직이동 외에 외부 영입도 함께 발표된다.
큰 틀의 개편안은 마련됐지만 외부인사 검증 등 실무 속도가 변수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오늘까지는 인사검증 중이고 최종 검증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7일 문 대통령의 2020년 신년사 발표를 고려하면 조직개편은 8일도 가능하다.
윤건영 실장이 청와대를 나서는 게 상징적이다. 윤 실장 시절 국정상황실이 기획 업무까지 더했던 걸 고려하면 국정기획과 국정상황으로 나누는 개편이 유력하다. 이 경우 국정기획은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이, 국정상황은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이 거론된다.
이 비서관은 의사 출신으로 문 대통령 대선캠프 싱크탱크 '국민생각'에서 활동했고 '문재인케어' 등 문 대통령 복지정책을 중점 다뤄 왔다. 국정상황실에서 윤 실장과 호흡을 맞췄던 신상엽 제도개혁비서관도 자리이동을 할 수 있다.
이외에 소재·부품·장비 산업지원을 담당할 이른바 '소부장 비서관'이나 담당관 신설도 거론된다. 부처 칸막이를 넘어 주요 업무 위주로 비서진을 재편하는 셈이다.
윤 실장은 현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출마가 유력하다. 자택이 있는 경기 부천 등 제2, 제3의 출마지도 꾸준히 거론된다. 윤 실장은 민주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윤 실장의 출마는 상징성이 있다. 윤 실장은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문 대통령의 정치입문과 두 차례 대선도전 모두를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그가 국회에 등원하면 자연스럽게 청와대와 국회·여당을 연결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차관급에서는 주형철 경제보좌관이 경제와 IT(정보기술) 분야 전문가 격으로 총선에 도전장을 낸다. 고향인 대전 출마가 유력하다. 주 보좌관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마요청을 받은 걸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대전 동구에 주 보좌관을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걸로 전해졌다. 주 보좌관은 정부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주 보좌관, 윤건영 실장은 청와대 동료들과 이임 인사를 나눴다. 다음주 또 한 번 총선출마 관련 청와대 인사가 날 가능성이 있다. 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은 고민정 대변인은 막판 고심중인 걸로 보인다. 4월15일 총선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오는 16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국가안보실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김유근 1차장·김현종 2차장의 현 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비핵화 협상에 리스크가 큰 가운데 인적개편 부담이 적잖다. 단 청와대 관계자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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