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美-이란… "유가 80$까지 오를 수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0.01.05 14:28

유라시아그룹 "이라크 남부 유전으로 충돌 확산, 또는 상업 선박 대상 공격할 수도"

/사진=AFP
이란군 최고 실세의 죽음으로 미국-이란간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자 유가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7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갈등 확대시 8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지난 3일(각 현지시간) CNBC는 이날 발간된 정치자문사 '유라시아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반응할 것이라는 한 가지는 분명하다"며 "최소 한 달간은 낮거나 중간 수준의 충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라크에 한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이어 "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라크 남부 유전까지 (충돌이) 확산되거나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상업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심화될 경우 유가는 80달러선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3일 이른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내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총사령관을 사살했다.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은 이란군 최고 실세로 여겨지는 인물 중 하나로 시리아 내전과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전과를 남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즉각 미국에 대한 '가혹한 보복'을 예고해 향후 미국과 이란간 충돌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1.87달러(3.1%) 뛴 63.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내년 3월물 브렌트유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2.35달러(3.55%) 오른 배럴당 68.6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컨설팅업체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야콥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의 죽음은 지정학적 위험 할증의 수준을 심각하게 높인다"며 "많은 트레이더들에게 이번 주는 연휴 기간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상당수가 긴급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급등 전망에 대한 신중론도 나온다. 씨티그룹의 한 애널리스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유가는 70달러 이상까지는 곧 도달할 것"이라면서도 "2020년 후반에는 미국과 이란이 새로운 합의를 마련하는 데 공통 목적을 찾을 가능성과 함께 다시 (유가) 하락 요인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에스펙트'의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는 암리타 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비합리적이지 않다"며 "그들은 빠르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고 천천히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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