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폭력집회 혐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마자 다시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헌법이 저를 풀어줬다"며 "문재인이 내려올 때까지 계속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석해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다 공산주의화 된 줄 알았더니 아직도 구석구석엔 판사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님과 더불어 대한민국 헌법에 동의하는 판사님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가 집회에 참석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전 목사는 지난해 개천절 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주사파·빨갱이정권"라며 "문재인 저X을 빨리 끌어내려 주시옵소서. 주사파 50만명 척결해 주시옵소서"라고 원색적으로 발언했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헌금을 내라고 요구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전 목사는 "8월 15일 비가 많이 와서 내가 부도가 났다. 다 주머니를 털어서 하나님의 영광과 갈음하여 주시옵소서"라며 "할렐루야. 오늘 행사 중 가장 기쁜 시간이 돌아왔다. 헌금하는 시간입니다. 헌금하는 시간"고 말하며 헌금을 유도했다.
10월22일 집회에선 "나는 하나님의 보좌를 딱 잡고 산다"며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신성 모독'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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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은 기각…'전광훈 구속'靑청원, 2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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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 목사는 개천절 집회에서 폭력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기각됐다.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구체적 지시 및 관여 정도, 수사경과 및 증거수집 정도를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 목사의 구속과 한기총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정부의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넘겼다.
청원인은 "작금의 한기총은 정관에 명시된 설립 목적과 사업 등을 위반해 불법이 난무하는 단체"라며 "전 목사는 대한민국 정치에 개입하면서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다'라고 발언했고 전세계 언론에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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