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도시절을 포함해 39년간 입던 군복을 지난해 4월 벗었다. '예비역'의 이름으로 9개월간 살았지만 여전히 짧은 머리카락과 칼같은 경례 각도가 한 눈에 군인 출신임을 짐작케 한다. 2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세 번째 영입 인재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의 첫 인상이다.
그는 육군사관생도시절부터 4성 장군으로 활약하는 내내 "애국심 하나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전후방 각지에서 조국에 충성왔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사령관은 가장 좋아하는 노래도 애국가 4절을 꼽았다. 짤막하게 좋아하는 소절인 "이 기상과 이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를 소개할 땐 목소리가 잠시 떨렸다.
김 전 부사령관을 영입하는 민주당은 환영장에 태극기를 여러 개 꼽아놨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국과 국민에 충성하는 군인정신이 담긴 태극기"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장은 육사 40기 출신으로 장교시절 인도 파키스탄과 미국 중부사령부에 파견됐다. 이후 제30 기계화보병사단장과 육군 제3군단장을 역임한 뒤 대장에 올랐다.
2017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임명 돼 국제전략과 한미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풍부한 한미연합작전 경력을 인정받는다. 문재인 정부 첫 대장 승진자이자, 미사일사령부 사령관 출신 중 첫 4성(星) 장군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육군 '포병' 병과에서 4성 장군을 배출한 건 육사 11기 이후 29기수 만이다.
그는 "제가 명예로운 건 계급장에 대한 자부심이 아니라 군 생활 내내 저와 함께해왔던 대한민국 수많은 청년장병들의 헌신, 그리고 생사고락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던 전우들의 땀과 눈물이 제 어깨의 별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저는 그 무게를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부사령관의 풍부한 한미연합작전 경력과 한미연합사부사령관 경험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와 맞닿아있다. 그는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더 강한 안보, 더 강한 군대를 키우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보려 한다"며 "지금까지의 축적된 경험으로 국회에서부터 공고한 한미안보동맹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호형호제' 사이로 유명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의 축하 편지도 공개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병주 아우, 축하한다. 행운을 빈다"며 "저는 군 전문가로서, 정치가로서, 학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이자 그의 형제로서, 김병주 장군에게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김 전 부사령관은 민주당이 총선 공약으로 검토중인 모병제와 관련 "앞으로 군이 어떤 식으로 가야하는지 선제적으로 끊임 없이 연구해야 한다"며 "군 병력이 줄고 있고, 복무기간 단축이 시대적 요구로 나오는데 군은 강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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