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숙취에 '아메리카노 해장' 했다간…

머니투데이 박준이 인턴기자 | 2020.01.02 13:08

[건강쏙쏙] 새해 각종 모임 고통받는 내 간…폭음 다음 날엔 물이나 죽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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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연말연초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송년회' '신년회'. 늘어나는 모임과 그에 비례하는 음주량에 우리의 간과 위는 쉴 틈이 없다. 전날의 폭음에도 다음 날 새벽부터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현대인들은 눈을 번쩍 뜨여주는 '아메리카노'로 해장을 하곤 하는데… 아메리카노 그리고 얼큰한 해장국, 해장술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현대인의 '대표 해장템'들을 검증해봤다.




아메리카노·해장술은 역효과…맑은 해장국은 숙취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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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 아메리카노'와 '해장술'은 효과가 없다. 오히려 독이다. 숙취의 원인은 수분·전해질의 부족 그리고 술에 들어 있는 독성 물질의 잔류다. 인간의 머릿속 뇌하수체는 이뇨작용을 억제하는 '항이뇨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수분 재흡수를 도와 신체 내 수분량을 조절한다. 그런데 알코올과 카페인은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우리 몸의 수분을 빠져나가게 한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심한 갈증이 느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따라서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해장술은 탈수 증상을 가속해 숙취를 방해한다. 게다가 커피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알코올은 위와 간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전날 술로 헐어버린 위, 간에 최악이다.

해장에 도움이 되는 건 '맑은 해장국'이다. 해장국 0순위로 꼽히는 콩나물국, 순댓국 등의 뜨끈한 국물을 들이켤 때 수분과 함께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해장국을 먹으면 수분 성분이 자연스레 탈수 현상을 막아준다. 또 전해질, 미네랄 등의 각종 영양 성분이 들어 있어 몸에서 빠져나간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지국에 들어 있는 선지에는 철분이나 단백질이, 북어국의 북어에는 간을 보호하는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다. 과음한 다음 날 해장국을 섭취하면 간 효소의 분비를 도와 독성성분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뜨끈한 국물을 들이켤 때 흘리는 땀에 노폐물이 배출되는 효과도 있다. 단, 매운 성분이 함유된 해장국의 경우 헐어버린 위를 자극할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한다.





과음 다음 날엔 물이나 부드러운 죽을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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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를 해소하기 위해선 따끈한 음식으로 위를 보호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 보통 술을 마실 땐 술만 마시는 게 아니다. 술과 함께 섭취한 많은 안주들이 다음 날 아침까지 위에 가득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위에 음식이 많이 차 있고 염증이 생긴 상태에서 음식을 더 섭취하는 행위는 위에 큰 부담을 준다. 따라서 과음 다음 날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음주 후 속쓰림이 느껴진다면, 특히 오렌지 주스나 사과즙 등 산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위를 자극하지 않는 부드러운 죽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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