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 왜 안 나와?"…'디스패치' 심리학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 2020.01.01 17:28

캐내는 취재, 비판하면서도 보고 싶어하는 '관음' 심리…"새해,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

열애설이 터진 뒤 결혼한 비와 김태희./사진=머니투데이db
2020년 1월1일 새벽 2시16분. 새해로 바뀌고, 모두가 잠들었을 야심한 시간에 실시간 검색어 하나가 올라왔다. 그건 한 연예매체 이름이었다. 열애설 보도를 잘한다는 '디스패치'였다. 이후 이날 오후 5시가 넘어갈 때까지 해당 키워드는 실검에서 내려가질 않았다. 주요 포털사이트에 다 걸려 있었다.

이유는 이랬다. 매년 1월1일이면, 디스패치서 굵직한 열애설을 터트리곤 했다. 2013년엔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였고, 2014년엔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윤아였다. 2015년엔 배우 이정재와 임세령, 2016년엔 김준수와 하니, 2018년엔 지드래곤과 이주연, 2019년엔 엑소 카이와 블랙핑크 제니의 열애설을 터트렸다.

하지만 아직까지 깜깜무소식. 통상 오전 10시를 전후해 보도됐던 터라, 사람들 조바심은 커지는 분위기다. "열애설 왜 안 나오냐", "없으면 없다고 얘기해달라" 등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사생활을 캐내는 보도를 비판하고 욕하면서도, 이를 간절히 기다리는 심리는 대체 뭘까. 1일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에게 이를 들어봤다.


'보고 싶어하는 심리', 이를 임 교수는 '관음'이라 했다. 남의 일을 보고 싶어하는 건, 인간이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단 것이다. 예컨대 심리를 연구하는 것도, 남의 심리가 보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 비유했다.


통상적인 인식과 달리, 임 교수는 관음이 꼭 나쁜 면만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새해가 됐으니, 새로운 일에 대해 기대하는 심리"라고 해석했다. 새로운 커플이 나오지 않을까에 대한 기대감이고, 좋은 소식을 통해 좋은 기운을 받고 싶어한단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기대는, 사회적으로 불안할수록 '편향'이 커진다고 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성향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단다.

임 교수는 "인간이 원래 진화론적으로 약했던 동물이라, 나쁜 뉴스를 더 좋아한다"며 "얼른 반응해야 살아남고 위기를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뇌가 활성화 되는 걸 봐도 그렇단다. 애매한 감정을 느끼도록 하는 무언가를 보여줬을 때, 나쁜 쪽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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