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러시아가 어쩌다… 새해행사에 '인공눈' 투입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9.12.31 16:22
/사진=트위터
추운 나라 러시아가 새해 맞이 행사를 위해 인공눈을 만들었다. 눈이 없기 때문이다.

30일 모스크바타임즈에 따르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시 당국은 시 중심부에 인공눈을 가져와 쌓아 놓았다. 연말연시 행사를 위한 스노보드 슬로프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는 12월 31일부터 다음해 8일까지가 연휴이다.

크렘린궁 근처의 자랴디예(Zaryadye) 공원, 트베르스카야(Tverskaya)로에는 눈더미가 쌓여 있으며,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은 SNS에서 돌고 있다. 모스크바시는 시내 스케이트장에서 얼음을 가져와 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모스크바에서 인공눈을 만들게 된 것은 날씨가 따뜻해 눈이 없어서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18일 최고 기온이 5.4도로 1886년 세운 12월 최고 기온 기록을 깼다. 영하(-) 6도가 안 되는 12월 평균기온과 10도 가까이 차이가 난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주립대에는 봄에 필 꽃이 피기도 했다.


로만 빌판드 러시아 기상청장은 최근 현지언론에 "올해 러시아는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한 해 평균기온은 7.6~7.7도인데 올해는 이보다 0.3도 높았다고 설명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의 원인은 아무도 모른다"면서 "러시아의 온난화 속도는 다른 곳보다 2.5% 빠르다"고 우려했다.

한편 올해 세계 곳곳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새로운 기상 기록이 쓰였다. 남반구 호주에서는 지난 19일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인 41.9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 속에 산불이 이어지고 있고, 올 여름 유럽에서는 프랑스(46도)를 비롯해 영국, 벨기에,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이 최고기온을 새로 썼다. 지난달 바다 위 도시로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50여년 만의 최고 수위로 도시의 80%가량이 잠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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