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겨울철 건강,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으로

머니투데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 2020.01.01 04:30
겨울철 가장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인플루엔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1월 15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그런데도 최근까지 인플루엔자 의심환자수가 유행주의보 기준인 1000명당 5.9명의 약 6배인 37.8명에 달했다. 당분간 인플루엔자가 더 확산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플루엔자는 38~40도 고열, 마른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과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하루 전부터 발병 후 5일까지 주변 사람들을 전염시킬 수 있는 호흡기 전파 감염병이다. 일반 감기와 달리 영유아, 어르신,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치료나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 건강한 사람도 심한 증상으로 결석, 결근을 하게 돼 사회경제적인 부담이 큰 질병이다.

하지만 인플루엔자는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하다. 위중한 합병증도 줄일 수 있어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한 첫 걸음이다. 한 가지 더 보태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를 잘 일으켜 유행 균주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국민 건강을 위해 생후 6개월부터 12세 어린이,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총 1381만 명, 전 국민 27%)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료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기준으로 무료접종 대상자 전체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률은 79.4%(어린이 76.5%, 어르신 83.3%, 임신부 33.0%)이다. 임신부와 초등학생 고학년은 예방접종률이 다소 낮은데 주변에 감염 환자가 늘고 있으니 가능한 빨리 1월 안에 접종을 끝내야 한다.

특히 임신부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임신 초기 유산, 조산 위험이 증가한다. 임신 후기에는 폐렴, 심부전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 반드시 접종을 받아야 한다. 임신부 접종은 엄마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엄마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도 전달된다. 임신 중 예방접종이 안전하다는 게 입증돼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영국, 호주 등 대부분의 국가가 임신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권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임신부 예방접종 지원사업 결과 약 10만명의 임신부가 접종을 마쳤다. 2건의 이상반응 사례(접종부위 부음, 눈·얼굴 부음)가 신고됐지만 모두 회복했고 중증 이상반응 신고는 없었다.

초등학생들도 학교 집단생활을 통해 빠르게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 3월 신학기 초기에도 전파 가능성이 높다. 부모님, 교사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백신 접종과 더불어 생활 속 예방수칙 준수는 필수다. 인플루엔자는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을 통해 감염되므로 비누로 손가락, 손톱 밑까지 꼼꼼히 씻어야 한다. 환자가 기침할 때 침방울(비말)에 있는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주변사람에게 전파되므로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예절도 꼭 지켜야할 배려다.

어르신, 임신부, 영유아,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생기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아·청소년은 인플루엔자 발병 초기에 경련, 섬망 등으로 인한 이상행동이 보고된 바 있어 보호자는 발병 초기에 환자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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