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상반기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업계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와 함께 2년 9개월만에 판호 발급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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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열 1·2위 연달아 방한…한한령 해소 청신호━
여기에 최근 청와대가 시 주석의 내년 상반기 방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중 간 관계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 주석에 이어 리커창 국무총리까지 잇달아 방한할 것으로 보여 '한한령' 해소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최근 3년 가까이 국산 신규 게임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한령'과 동시에 판호를 발급받지 못하면서다. 이 때문에 2000년대 초부터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한 국내 게임업계는 최대 시장을 잃어버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모든 게임을 대상으로 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가 올 상반기 미국, 일본 등에는 판호를 내줬지만, 한국은 제외시키며 업계를 또 한번 좌절케 하기도 했다. 국산 신규 게임의 진출 규제로 손해본 '기회 비용'만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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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에 쏠리는 눈…게임 판호 발급 재개되나?━
이런 상황에도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여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의 주요 수출 대상국 1위는 46.5%를 차지한 중화권이다.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중단으로 중화권 수출이 전년 대비 14.0%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가장 높다.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게임사들은 시 주석의 방한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국산 게임으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펄어비스 '검은사막', 크래프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열릴 한중 정상회담 이후 외자 판호 발급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출길이 막히기 전까지 국내 게임들이 먹혀들었던 중국 시장인만큼 판호 재발급은 업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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