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가 차원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지 1년여. 합법화로 마리화나 시장을 양성화해 세금을 걷고, 미성년자 사용을 근절하는 게 정부 목표였다. 그러나 여전히 캐나다 사용자 75%가 암시장에서 마리화나를 산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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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거래로 사는 게 더 저렴해━
암시장이 축소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정부 허가 소매점에서 파는 마리화나 가격은 지난해 10월 1그램당 평균 7.49달러(8000원)에서 올해 7월 8.5달러로 올랐다.
반면 불법 거래 마리화나는 같은 기간 1그램당 4.3달러에서 3.7달러로 오히려 떨어졌다. 암시장 가격이 40% 가까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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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보다 가까운 불법━
구매처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마리화나 생산량은 충분하나, 엄격한 정부 규제로 판매·제조 면허를 받기 까다로워 판매하는 곳이 부족하다.
캐나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1450만 명) 온타리오주에선 정부가 지금까지 판매 면허를 24개만 발급했다. 그마저도 상점이 시내에 몰려있어 합법적으로 마리화나를 사려면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그 와중에 마리화나 수요는 증가 추세다. 합법화 1년간 마리화나 사용자 수는 전체 인구 14%에서 17%로 늘었다. 마리화나씨 전체 판매량도 1년 새 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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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에도 시장은 뒷걸음질━
캐나다 기반 세계 최대 마리화나 생산업체 캐노피 그로스는 작년 5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기대를 모았다. 상장 이후 6개월간 상승세로 주가가 두 배로 뛰었으나, 현재는 초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캐나다 전역의 불법 농장들을 법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이는 등의 대안이 추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법 판매처의 접근성이 좋지 않으니 불법-합법 시장의 전환이 느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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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거래 규제는 엄격━
합법화 이후 전 연령에서 마리화나 사용량이 늘었다. 가장 사용량이 많은 연령대는 25~34세, 그 다음은 15~24세다. 마리화나 사용이 가능한 법적 연령 아래 청소년들의 사용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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