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시장 가능성을 타진해봤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시장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갤럭시 폴드(이하 갤폴드)’ 후속작을 시작으로 다양한 폴더블폰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
‘갤럭시 폴드’·‘메이트X’…접는폰 시대 개막━
━
폴더블폰 전성기 열리나…10종 이상 출시━
올해 첫 포문을 열 제품은 모토롤라 ‘레이저 2019’다. 2000년대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피처폰 ‘레이저’가 폴더블폰으로 부활했다. 당시 레이저와 비슷한 외관이지만, 펼치면 하나의 큰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갤폴드가 펼쳐서 쓸 수 있는 대화면이 특징이라면 ‘레이저 2019’는 접었을 때 반으로 작아지는 제품 특성이 차별화 포인트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에 맞춰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돌연 출시가 지연됐다. 모토로라는 연기된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제품 결함이 아닌 폭발적인 수요를 만족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두 종류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나올 제품은 기존 갤폴드와 달리 화면이 위·아래로 접히는 이른바 ‘클램셸’ 형태다. 다음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앤팩행사를 갖고 구체적인 스펙과 출시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모토롤라 ‘레이저 2019’와 같은 형태로 휴대성이 강조된 제품이다. 차기 갤폴드에서 제일 관심을 끄는 부분은 화면 보호 소재 변경이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 대신 초박형 유리(UTG)가 적용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폴더블폰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던 화면 주름이나 내구성 문제를 개선해준다. 이 외에도 힌지 개선으로 접었을 때 틈도 사라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갤폴드보다 더 큰 화면을 가진 새로운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폴드가 펼친 화면이 7.3, 접었을 때 외부화면이 4.3인치라면, 신형은 각각 7.7인치, 6인치 화면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트Xs는 메이트X의 문제점으로 거론된 디스플레이와 힌지가 개선했다. 메이트X는 출시 일주일 만에 화면이 파손되는 사례를 비롯해 터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웨이도 메이트Xs에 초박형 유리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클램셸 타입 2종과 갤폴드와 같은 형태의 인폴딩 제품을 준비 중이다.
MS는 오는 12월 폴더블폰 ‘서피스 듀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두 개의 5.6인치 화면이 장착됐으며, 완전히 펼치면 8.3인치 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중간에 경첩이 있는 듀얼스크린 형태다.
MS는 폴더블 제품에 최적화된 자사 OS ‘윈도 10X’를 기반으로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다. MS는 “서피스 듀오는 새로운 모바일 환경을 위한 제품”이라며 “PC와 태블릿, 스마트폰 등 여러 기기를 오가며 가능했던 일을 하나의 기기에서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가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폰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제조사간 가격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대중화의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 경쟁력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0만대 규모에 불과했던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2023년에는 368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