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약'이 되는 간편한 건강즙도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제대로' 건강즙을 마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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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종류 오래 섭취하면 영양 균형 무너져…과식 우려도━
건강즙은 과일·채소의 원래 형태인 고체 상태를 갈아 액체로 만든 즙이다. 때문에 소화 부담도 적고, 먹기도 간편하며 영양소 흡수 속도도 빠르다. 마나 양파 등 텁텁하고 향이 강해 먹기 힘든 재료도 꿀이나 설탕 등을 첨가해 쉽게 먹을 수도 있다. 껍질이나 씨앗 등 보조 재료를 넣어 섬유질과 미네랄의 섭취도 고체 상태보다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액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열이 가해지면 고체 상태보다 당분 등의 영양소 함량이 증가해 '영양소 과다 섭취'우려가 있다. 생으로 먹을 때보다 배가 쉽게 고파져 과식 욕구도 커진다. 또 장기간 한 종류의 즙을 오래 섭취할 경우 특정 영양소 비율이 불균형하게 증가해 몸에 무리를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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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즙 '제대로'마시는 법…섭취 후 물 1잔은 필수━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 섭취를 자제하고 1일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다. 건강즙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물 대신으로 먹는 것도 좋지 않다. 대부분의 건강즙은 섭취를 돕기 위해 당 성분이 들어가 있는데, 많이 섭취하면 혈당 수치를 올리고 영양 균형을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에 건강즙을 '끼니 대신'으로 삼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건강즙은 포만감이 낮기 때문에 이후 식사에서 폭식을 유발할 수도 있고, 특정 영양분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
과육 등 '맛있는 부분'만으로 만든 건강즙도 피해야 한다. 과육만 섭취하면 당분이나 칼륨 위주의 특정 영양소가 편중되기 쉽기 때문에, 껍질이나 씨앗을 포함해 통째로 갈아 먹는 것이 좋다. 또 섭취 후에 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필요하다. 미나리나 민들레 등을 간 즙은 건강에 좋은 성분뿐만 아니라 독성 물질도 함께 들어 있기 때문에, 물을 마셔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건강즙 복용시 구성 성분에 주의해야 한다. 간에 질환이 있다면 간에 부담을 주는 헛개나무·칡 등의 재료를 피해야 하며, 위장에 질환이 있다면 매운 마늘·양파 등이 속쓰림과 위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신장에 문제가 있다면 배나 사과 등 칼륨이 많은 건강즙을 자제해야 하며, 당뇨 증상이 있다면 당분이 많아 하루 적정섭취량인 25g을 초과할 수 있는 과일즙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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