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방송 등에 따르면 눈사태는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시작됐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오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활강코스에서 스키를 즐기던 중 갑자기 엄청난 양의 눈더미가 스키장으로 밀려 내려왔다. 길이 300m, 폭 60m에 달하는 대형 눈사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스키어들은 갑자기 쓸려 내려온 눈더미를 피하지 못하고 눈 속에 파묻히기도 했다. 딸과 함께 스키를 타고 있던 한 스키어는 "눈 깜짝할 사이 벌어진 일"이라면서 "우리는 빨리 눈을 피해 내려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발생 직후 구조당국은 광범위한 수색 작업을 벌여 최소 6명을 구조했다. 이 가운데 2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팀은 수색견 5마리, 헬리콥터 3대, 스키어 25명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로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눈 속에 갇혀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테판 컨 리조트 대변인은 "또 다른 사람들이 묻혔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색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까지 다른 피해자는 찾지 못했으며 추가로 접수된 실종신고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팀은 눈더미가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수색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날 오스트리아 남부 커르텐주(州)에 있는 앙코겔 스키장에서도 세 차례의 눈사태가 발생했다. 스키어 2명이 매몰됐으나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등에 걸쳐 있는 알프스 산악지역에는 최근 상당한 눈이 내렸다. 현재 최고 5단계 중 3단계의 눈사태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