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지대 주거지 샛디산복마을, 도시재생으로 거듭난다

사회부 부산=노수윤 기자 | 2019.12.26 17:02

거점연계 뉴딜사업지로 뽑혀…전국 최초 테라스형 주택 건립

부산 산복도로 주변에 위치한 고지대 주거지 인 서구 남부민1, 2동 샛디반복마을.(사진제공=부산시)

부산 산복도로 주변 고지대 주거지인 부산시 서구 남부민1, 2동 샛디산복마을이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주거지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정부의 거점연계 뉴딜사업 대상으로 서구의 주거지지원형이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부산의 사업지역은 총 7곳으로 늘어났고 사업비만 3234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선정된 서구 남부민1·2동 샛디산복마을 일원(7만1300㎡)은 피란민들이 천마산 기슭을 따라 집을 지으면서 산복도로 고지대에 형성된 주거지이다.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지난 30년간 인구가 47.2%나 감소했고 2012년 6월 ‘충무재정비촉진지구 지정 및 촉진 계획’이 해제된 뒤 갈수록 슬럼화돼 부산의 대표적인 쇠퇴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뉴딜사업에 선정돼 내년부터 2023년까지 사업비 243억원(국비 100억원, 지방비 100억원, 공기업 등 43억원)을 투입해 주거재생사업, 마을환경개선사업, 공동체회복사업을 추진한다.

주거재생사업을 통해 공기업 중심의 경사지 순응형 주거공간인 테라스형 공공임대주택과 순환형 임대주택을 건립하고 집수리 지원와 자율주택정비를 지원한다.

마을환경개선사업으로 부산 도심 숲 탐방 플랫폼 조성, 샛디 24시 마을지킴이 사업, 마을 내 보행길 정비 사업 등이 추진된다.

부산 고지대 주거지 샛디산복마을 도시재생 계획도.(사진제공=부산시)

공동체회복사업으로 주민 교육을 통한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활성화, 마을관리조직 발굴·육성을 통한 현장지원센터 운영, 샛디마을 감리단 운영, 24시 프로젝트 등을 시행한다.

특히 산복도로 고지대인 지역 특성을 이용해 경사지에 순응하며 노후 주거지를 탈바꿈하는 전국 최초의 테라스형 주택 건립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경사지인 지형을 따라 아래층의 지붕이 위층의 정원이 되는 방식으로 한 층씩 올라갈 때마다 건물이 뒤로 물러나는 계단 형태로 건물을 짓는다.

테라스형 주택은 산복도로의 건축 높이 제한을 충족하고 건물 간 조망권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어 부산 지역 산복도로 일원의 노후 주거지 정비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은 서구청과 부산도시공사가 공동추진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임대주택 50호 건립, 노후 불량 건축물 61건 정비, 빈집 15호 정비, 주차장 70면 조성, 경사형 엘리베이터 2개소 설치, 생활 문화·복지 공간 9개 조성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존에 시행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함께 거점연계사업, 인정사업, 혁신지구사업 등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을 다양화하고 국비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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