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유독 아픈 허리, 어제 술자리 때문?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9.12.27 08:30

잘못된 자세가 허리근육과 인대에 부담…알코올이 근육·인대에 필요한 단백질 사용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일상생활로 바빠 못만났던 친구, 지인들과 오랜만에 모임을 갖는 연말연시다. 편하게 한잔하는 자리로 모이지만 통상 2차, 3차로 이어지거나 길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허리통증이다. 흐트러진 자세로 장시간 있다보면 척추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통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술자리 편한 자세, 척추는 '불편'= 술자리가 길어질수록 각자 편한 자세를 취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척추건강을 위협하는 잘못된 자세가 대부분이다.

척추건강을 위협하는 잘못된 자세는 등받이 없는 의자나 좌식 식당에서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 의자 끝에 걸터앉는 자세,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이다. 처음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더라도 술자리가 길어지면 자세가 흐트러지기 쉬운데, 한쪽으로 기대거나 턱을 괴면서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것도 모두 허리에 부담을 준다. 비뚤어진 자세는 허리 근육과 인대에 부담을 줘 허리 통증이 생긴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박진규 부평힘찬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 질환은 평소 잘못된 자세나 습관 등이 오랜 기간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허리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피로가 누적되면서 취약해질 수 있다”며 “특히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허리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앉아있을 때 바른 자세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말연시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바닥에 앉거나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서는 가급적 오래 앉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의자에 앉을 때는 다리를 꼬는 자세는 삼가고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허리를 펴고 앉도록 한다. 화장실을 갈 때나 틈이 날 때마다 일어나 가볍게 허리를 돌려주며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 척추 근육과 인대 약화시켜= 술이 간 건강에 해롭다는 건 많이 알려졌지만 허리통증의 원인이 되는 척추 근육과 인대를 약하게 만든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박 원장에 따르면 척추는 혈액을 통해 끊임없이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러나 체내에 알코올이 계속 축적되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생겨 혈액에 쌓이면서 디스크로 가는 혈액공급을 방해해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술을 많이 마시면 우리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더 많은 단백질을 필요로 하는데, 이때 근육과 인대에 필요한 단백질이 알코올 분해를 위해 사용되면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약하게 만든다.

따라서 적당히 음주를 즐기되 술을 마실 때는 계란이나 두부를 활용한 안주, 고기,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박 원장은 조언했다.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체지방 축적, 비만으로 이어져 척추에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자주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평소보다 허리통증이 심하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술을 줄이고, 피할 수 없는 모임이라면 물을 자주 마셔 알코올 분해를 돕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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