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9시50분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을 시작으로 15명의 여야 의원들이 단상에 올랐다. 필리버스터를 먼저 신청한 한국당이 7명, 선거법 개정안 찬성토론에 나선 민주당이 6명 발언했고,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이 각각 1명씩 나섰다.
이번 필리버스터의 최장 시간 발언자는 박대출 한국당 의원이다. 5시간52분 발언했다. 최단 시간 발언자는 유민봉 한국당 의원으로 47분에 그쳤다.
2016년 테러방지법 관련 필리버스터 때는 반대토론한 민주당 의원들만 나섰지만 올해는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토론으로 역할을 바꿔 등장했다.
필리버스터는 소수 정당이 다수당의 법안 처리 강행을 막기 위해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의사진행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종민, 최인호, 기동민, 홍익표, 강병원, 김상희 의원 등 당내 유력 의원들을 동원해 한국당에 맞불을 놨다.
소수정당에선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나섰다. 지 의원은 "이번 선거는 원래대로 치르자"며 선거법 개정에 반대했고, 이 의원은 찬성토론으로 1시간52분 발언했다.
발언 도중 화장실에 다녀온 의원들도 있었는데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4시간32분 발언 중 3분 동안,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4시간55분 발언 중 3분30초 동안 화장실에 다녀왔다.
이번 필리버스터는 신청 정당의 자발적인 종료가 아닌 회기 종료와 함께 끝이 났다. 자정 종료가 예고된 25일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오후 7시6분부터 반대토론을 시작했고, 자정 때까지 발언을 계속했다. 결국 문 의장이 "자정을 넘겼다"며 회기를 마무리하면서 필리버스터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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