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컸던 올해 증시에서 기억될만한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한국거래소는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19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를 정리해 발표했다. 공모리츠 열풍, 금·채권 가격 상승, 바이오주 급등락, 파생상품 활성화 방안, 메릴린치 증권 징계 등이 주요 뉴스로 꼽혔다.
━
공모리츠 열풍━
올해 상장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에 몰린 일반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은 12조5109억원에 달했다. 청약 경쟁률은 롯데리츠가 63.28대1, NH프라임리츠가 317.62대1을 기록했다.
상장리츠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64억원으로 지난해 13억원보다 4배 가량 늘었다. 10월말 롯데리츠 상장을 계기로 관심이 크게 늘어 11월 이후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175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리츠코크랩 주가는 올해 41.4% 상승했고 신한알파리츠는 33.6%, 에이리츠는 42.7%의 수익을 올렸다.
━
KRX금시장 거래량 사상 최고치 경신━
KRX(한국거래소)금시장에서 금 가격은 지난 8월13일 1그램당 6만1300원을 기록했다. 2014년3월 KRX금시장 개장 이후 최고가다. 지난 24일 기준 종가는 5만5770원으로 최고가보단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해 말 대비로는 20% 이상 오른 가격이다.
채권과 달러로도 수요가 몰렸다. 올해 국채선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8% 증가한 규모다. 달러선물시장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보다 21.6% 늘어난 4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거래량 신기록을 썼다.
━
바이오주 급등락과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시작은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였다. 인보사는 주요 성분 중 하나가 당초 허가받은 것과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난 3월말 판매가 중단됐고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를 거쳐 5월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이 일로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급락했고 코오롱티슈진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8월2일에는 신라젠이 개발 중인 암치료제 펙사벡이 미국에서 임상중단 권고를 받으면서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4일 동안 주가는 68.1% 하락했다.
바이오주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8월5일 코스닥 지수는 하루만에 7.46% 급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3년 만에 코스닥시장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5분 간 일시 정지하는 것)를 발동했다.
임상 성공으로 반등에 성공한 바이오 종목도 있었다. 에이치엘비는 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이 임상3상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지난 9월30일부터 15거래일 간 주가가 289% 급등했다.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혼용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또 다른 임상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에 다시 반등했다.
━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방안 시행━
━
메릴린치증권 허수주문 제재━
시타델증권은 이같은 방법으로 80조원을 운용해 2200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는 한국거래소로부터 회원 제재금 1억75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초단타 매매로 대형 금융기관이 제재를 받는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됐다.
━
해외투자 급증━
올들어 11월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미주지역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27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2억달러 대비 30.3% 증가했다. 해외주식 보관금액도 140억달러로 작년말 98억달러보다 42.8% 늘었다.
━
증권거래세 인하━
내년에는 증권거래세 추가 인하와 양도세 조정, 금융투자상품 간 손익통산, 양도손실 이월공제 허용 등 전반적인 금융세제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
코스피 장중 1900선 붕괴━
하지만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8월6일 코스피지수는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1900선을 하회(1891.81)했다.
━
외국인 21일 연속 순매도━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M(신흥시장) 지수 내 한국 비중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MSCI EM 지수는 여러 글로벌 펀드들이 추종하는 대표 지수다. 최근 지수 내 자산 비중 조정이 이뤄지면서 중국A주(중국인 전용 주식) 비중은 1%포인트 늘고 한국 비중은 0.8%포인트 감소했다.
━
전자증권 제도의 시행━
전자증권 제도 시행 이후 지난달 말까지 전환대상 주식 1013억5000만주 가운데 99.04%인 1003억8000만주가 전자증권으로 전환됐다. 아직 전환되지 않고 실물로 남아있는 9억6000만주는 권리행사를 할 수 없다. 실물증권 보유자는 주식 발행회사가 지정한 명의개서대행회사(예탁결제원,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에 방문해 실물증권을 반납하고 전자증권으로 전환해야 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