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간판 단 헬로비전…유료방송 M&A 내년 더 뜨겁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19.12.25 13:27
이동통신3사 중심의 합종연횡, 3강 체제의 시장 재편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유료방송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연초부터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소식이 시장을 달궜다. 한 해 끝을 향해 가는 지금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이사회 의결한 지 약 10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도 마무리 단계다.

통신 3사 중심의 유료방송 시장 재편은 내년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족쇄를 풀게 된 KT가 케이블TV 인수전에 뛰어들고, 점유율 3위로 밀린 SK텔레콤과 실탄을 확보한 LG유플러스가 추가 M&A를 추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CJ헬로, LG헬로비전으로 새출발…SKB 티브로드 합병 승인 ‘초읽기’


LG헬로비전 영어 로고/사진제공=LG헬로비전

CJ헬로가 LG헬로비전으로 새 출발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CJ ENM의 CJ헬로 보유 주식(50%+1주)를 넘겨받음으로써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CJ헬로 지분인수를 일단락했다. LG헬로비전 신임대표로는 송구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 부문장을 선임했다.

송 신임 대표는 “헬로비전의 ‘1등 DNA’와 ‘1등 LG’가 만나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사랑받으며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이동통신 서비스와 LG헬로비전의 방송 서비스를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스마트TV, PC 등 가전 렌탈 상품과 홈IoT(사물인터넷) 등 방송통신 상품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공정위 승인을 거쳐 과기정통부 심사만 남겨둔 상태. 과기정통부는 조만간 심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 유료방송 M&A 2차대전…KT·SKT 추가 M&A 가능성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까지 완료됐을 경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통신 3사발(發) 유료방송 시장 재편은 내년에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신 3사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LG유플러스 계열(LG유플러스+CJ헬로)은 24.72%, SK텔레콤 계열(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은 24.03%를 각각 점유하게 된다. 1위는 31.31%를 확보한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단기간 경쟁사보다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M&A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얘기다.


가장 다급한 쪽은 KT다. 후발 경쟁사들의 맹추격 때문이다. 국회가 유료방송 합산규제(특정 사업자가 가입자 점유율 1/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제도) 재도입 대신 사후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M&A에 참전할 명분도 생겼다.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LG유플러스에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이 간소한 차이로 밀리게 된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성사 이후 추가 M&A에 나설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PG사업부(전자결제사업부) 매각으로 총알을 다시 장전했다. 지난 20일 PG사업부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3650억원에 팔았다. 추가 투자 여력이 생긴 셈이다.

통신 3사가 눈독을 들이는 케이블TV 사업자는 딜라이브와 현대HCN, CMB 등이 거론된다. 딜라이브는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202만 가입자(점유율 6.09%)를 확보한 3대 케이블TV 사업자다. KT가 인수를 재추진할 경우 1위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다질 수 있고 SK텔레콤 입장에선 LG유플러스를 넘어 KT와 주도권 다툼을 벌일 동력이 된다. 다만, 딜라이브 채권단이 매각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현대HCN도 수도권에 서비스 지역이 많은 케이블TV 사업자다. 영업이익도 매년 400억원 이상 꾸준히 내고 있어 통신 3사 모두에게 매력적인 매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 통신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부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추가 M&A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유료방송 산업구조 개편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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