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없어도 결혼을 안해도…가족의 개념이 바뀐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12.22 08:06

'남성가장-기혼가정' 비중 65%에서 21%로 줄어…"하나의 보편적인 가족 구조 더이상 없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핵가족 수가 줄고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보편적인 가족 구조가 사라지면서 기업들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릴랜드 대학교의 필립 코헨 사회학 교수의 연구를 인용, 2017년 기준 '남성 가장을 둔 기혼 가정'이 전체의 21.4%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1960년에는 전체의 65.3%가 이 범주에 속했지만 그 비중이 급격히 줄었다. 여성 가장을 둔 기혼 가정의 비중은 소폭 상승했다.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생겨나면서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특히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한부모가정(미혼모 21.2%·미혼부 4.5%)이 늘었다. 같은 기간 결혼하지 않고도 가족을 이루는 이들은 제로(0)에서 7%가 됐다. 이에 따라 미혼동거가정에서 자라는 자녀의 비율은 전체의 25%로, 50여 년 전 10%에 비해 크게 올랐다.

대가족 역시 전체 가정의 20%를 차지한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더 많은 중년층이 노년의 부모를 부양하고, 학자금 대출 등으로 독립에 부담을 느낀 청년세대들이 부모와 같이 살면서 가정 형태가 변하고 있다. 2015년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서 동성결혼 가정도 빠르게 늘고 있다.


WSJ는 이에 대해 "수십년 간 전통적인 가족 구조로 여겨진 핵가족에서 (미국 사회가) 멀어지고 있다"면서 "하나의 보편적인 가족 구조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인구 구조가 변화하자 기업들도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 맞춤제작업체 KB홈의 제프리 메즈거 최고경영자(CEO)는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부동산 업계는 더 다양한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KB홈은 거실·침실·욕실 등의 개수는 물론 그 크기까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재를 생산하던 기업들도 광고에서 동성결혼 가정, 한부모가정 등을 내세우면서 홍보 전략을 바꿨다. 미 가정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피앤지)의 키르티 싱그 최고분석책임자(CAO)는 "그동안 미국의 전통적인 가족은 성별이 다른 부모와 남·여아로 구성된 가정이었다"면서 "이제는 그 그림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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