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지워질라'···오픈뱅킹 '고객선점' 경쟁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박광범 기자 | 2019.12.18 18:43

18일 은행·핀테크 47개사 오픈뱅킹 서비스 본격화…은행권, '새 기능·특화상품' 무장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토스 부스를 방문, 오픈뱅킹 서비스 시연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모든 은행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18일 전면 시행된다. 16개 은행에 더해 핀테크 기업까지 참여해 총 47개 업체가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의 앱에서 모든 은행 계좌의 조회·결제·송금이 가능해진 만큼, 이용자는 여러 금융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선택받지 못한 앱은 삭제될 수도 있는 셈이다. 고객 선점이 중요한 만큼, 은행과 핀테크 업체는 저마다 새로운 기능과 특화상품을 무기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지난달부터 시범 서비스로 오픈뱅킹 '맛보기'를 제공했던 은행들은 새로운 편의 기능 장착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오픈뱅킹 UI(사용자환경)를 개선했다. 쏠(SOL)에 적용된 '간편앱출금'은 타은행 계좌에서 출금 신청을 한 후 일회용 인증번호를 받아 신한은행 ATM에서 출금할 수 있는 기능이다. 출금하고자 하는 본인 명의 계좌를 꾹 눌러 입금하려는 계좌로 드래그(끌어오기)하면 비밀번호 입력 없이 이체할 수 있는 '꾹이체'도 적용됐다. '바로이체'는 쏠에 로그인하지 않아도 이체할 수 있는 기능이다. 쏠에 로그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화면에서 앱을 길게 누르면 별도 메뉴가 표시되며, 이때 바로이체 버튼을 누르면 된다.

KB국민은행은 오픈뱅킹에 등록된 다른 은행 계좌의 출금·조회를 '껐다 켰다(ON·OFF)' 하는 기능을 신설했다. 타행 입출금계좌의 출금 'OFF'를 선택하면 이체성 거래는 안 되고 조회만 할 수 있다. 조회 'OFF'를 설정해두면 이체성 거래와 계좌조회 모두 할 수 없다.

NH농협은행은 인터넷·모바일 뱅킹에서 상품 추천부터 가입까지 가능한 '금융상품몰' 서비스에 오픈뱅킹을 적용했다. 농협은행 잔액이 부족해도 '충전' 버튼을 누르면 타행 계좌에서 돈을 끌어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또 전 금융기관 계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자산현황', 내 자산 수준을 같은 연령대·지역 이용자와 비교할 수 있는 '내 금융생활 비교', 소비패턴을 분석한 '내 금융생활진단'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원(WON) 뱅킹' 앱에 최대 5개 타행 계좌의 자금을 보안매체 없이 끌어올 수 있는 '한번에 모으기', 타행 계좌간 이체 기능을 추가했다. 또 보안성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오픈뱅킹에 적용했다. 원뱅킹 앱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잔액 조회와 다양한 포인트 관리 서비스도 적용할 계획이다.


특화상품도 다양하다. KEB하나은행은 오픈뱅킹 가입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하나원큐 정기예금·적금을 출시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최대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연 1.75% 이자를 준다. 우대금리 항목 중 '오픈뱅킹 신규' 0.3%p가 포함돼 있다. 적금은 월 20만원 한도의 1년 만기 상품으로, 최대 연 3.6% 이자를 제공한다. 오픈뱅킹 등록 시 연 0.3%p, 오픈뱅킹 이체 시 연 0.5%p의 우대금리 조건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도 오픈뱅킹 전용상품 3종을 출시했다. 만기 6개월의 적금 상품은 오픈뱅킹 이용횟수 등에 따라 최대 연 4.0%의 금리를 제공하며, 만기 6개월·1년의 예금은 오픈뱅킹으로 타행 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해 가입하면 최대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오픈뱅킹 특화상품 'IBK첫만남통장'을 출시했다. i-ONE(아이원)뱅크 앱에서 가입할 수 있는 개인고객 전용 상품으로 입출금식·적립식·거치식으로 구성된다. 입출금식 통장은 ATM 타행이체·타행자동이체 수수료를 완전 면제하한다. 적립식은 만기 6개월의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연 3% 금리를 준다. 거치식은 1년 만기로 최대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선착순 5000좌 우대금리(0.1%p)를 받으면 최대 연 1.86% 금리를 제공한다.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도 오픈뱅킹 서비스에 들어갔다. 부산은행은 오픈뱅킹 전략으로 내년까지 고객들의 모든 금융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금융상품 혜택과 소비패턴 분석부터 투자에 이르기까지 종합 금융조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오픈뱅킹 기능을 활용한 출금계좌에서 타행과 대구은행 계좌 '함께보여주기' 기능을 선보였다. 향후 카드대금 선결제, 대출금 상환, 이자납부 서비스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북은행은 개별적으로 처리되던 이체 서비스를 하나의 메뉴로 통합해 거래 동선을 단순화하고 '동일하게 이체하기' 등의 기능도 추가했다.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도 오픈뱅킹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사인 핀크는 앱 안에서 한꺼번에 5개 계좌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월급이 들어오면 외식과 교통비, 비상금 등 사용 목적별로 분배하는 '패턴이체'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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