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추다르크'의 검찰 개혁

머니투데이 송민경 (변호사)기자 | 2019.12.17 17:34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61·사법연수원 14기)는 '추다르크'라고 불린다. 후보자의 이름에 ‘잔 다르크’를 합성해 만들어진 별명이다. 그가 이제껏 카리스마 넘치고 추진력이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줘서다.

그런 추 후보자가 장관이 된다면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전 장관에 이어 두 번째 여성 법무부 장관이 된다. 대구 출신인 추 후보자는 판사로 일하다 정치인이 됐다.

부침이 있었지만 여성 첫 지역구 5선 의원이 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정치권에서 일찍부터 각종 검증을 받아온 터라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법무부를 이끌기 위해서는 판사 출신으로 법조계를 잘 아는 그가 적임자일 수 있다.

그로부터 약 2주가 지난 지금 추 후보자는 조용히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이 후보자 시절 각종 의혹으로 여러 차례 대중 앞에 선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검찰 개혁을 이끌어야 하는 그의 어깨는 무겁다. 한동안 수장이 비어 있던 법무부를 이끌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등을 밀고 나가야 한다. 직접 수사가 대폭 축소되며 일어날 검찰 내부의 반발을 잠재우는 것도 그의 몫이다. 만약 그의 임기 안에 검찰 개혁이 흐지부지된다면 그 책임 또한 져야 한다.

마침 추 후보자의 취임 일정은 검찰 인사 일정과 시기상 겹친다. 이번 인사 결과에 따라 추 후보자가 앞으로 어떻게 검찰 개혁을 이끌어 갈 것인지 미뤄 짐작할 수 있게 됐다. 처음부터 강력하게 나가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힘을 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추 후보자는 “검찰 개혁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완수하겠다”고 지명 소감에서 밝힌 바 있다. 이번에야말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지금이 적기다.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한 영웅 잔 다르크처럼 추 후보자가 검찰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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