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액 오늘자로 3년 연속 '1조 달러'…전세계 9개국 뿐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 2019.12.16 17:18
/자료=관세청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가라앉는 가운데서도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3년 연속 1조달러'는 전세계 9개 나라만이 걸어본 길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도, 홍콩 민주화시위에 따른 지역 불안감 상승도 한국의 무역 질주를 막지 못했다.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오후 4시41분 기준 잠정집계 결과 한국의 연간 누계 무역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2015~2016년 무역 1조달러 클럽을 이탈한 이후 2017년 재진입 이후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브렉시트, 홍콩 사태 등 어려운 대외여건과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등 주력 업종의 업황 부진을 극복하고 달성한 성과다.

역대 무역 1조달러 달성국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홍콩, 이탈리아 등 10개국이다. 3년 연속 달성은 이탈리아를 제외한 9개국에 불과하다.

올해 전체 무역액은 1조400억달러로 예측된다. 무역규모 순위도 2013년 이후 7년 연속 9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1조달러 달성국 중 제조업 기반의 무역흑자국은 중국, 독일, 한국 등 3개국뿐이다.

올해 한국 수출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걷고 있지만 이는 단가 하락의 영향일 뿐 물량은 꾸준히 늘었다. 20개 주력품목 중 13개에서 늘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인도, 러시아 등에서 한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1년 새 더 올랐다.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자동차, 선박은 수출 증가세로 전환했다. 자동차는 미국과 EU, 아세안, CIS 등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감소세에서 올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선박은 2016년 수주절벽 이후 2017년부터 수주한 선박이 본격 인도되면서 올해 수출이 플러스로 바뀌었다.


전기차·수소차,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신산업은 주력 품목을 대체할 새로운 동력으로 성장했다. 전기차(EV, PHEV)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수출대수가 증가했으며, 수소차는 지난해보다 3.5배 이상 증가했다. 바이오헬스는 9년 연속, 이차전지는 3년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올해는 가전·컴퓨터 등 기존 주력품목의 수출액을 넘어설 전망이다.

신남방·신북방 지역은 미·중 주력시장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신남방 지역은 올해 처음으로 수출 비중이 20%를 돌파했다. 특히 베트남은 2017년 이후 중국, 미국에 이은 3위 수출국으로 성장했다. 신북방 지역은 3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를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전체 수출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24.1%)을 기록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수출을 뒷받침하는 비중이 늘었다. 올해 수출 중소기업 수는 1년 새 1301개 늘어난 8만9596개였다.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은 1.4%포인트 늘어난 18.8%까지 컸다.

정부의 수출활력 회복대책 역시 힘을 보탰다. 연초부터 열린 '무역전략조정회의'는 수출 컨트롤타워로서 수출활력 회복 및 수출시장·주체·품목·인프라 등 체질 개선을 총력 지원했다.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고비마다 수출활력 대책, 중소·벤처기업 수출확대,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 수출시장구조 혁신방안, 디지털 무역 기반 구축 등을 추진했다. 무역금융도 올해 4000억원 이상 투입해 수출 플러스 전환에 힘썼다.

정부는 내년에도 △중동·중남미 등 국가차원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지원 8000억원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할 소재·부품·장비 수입 대체시 수입보험 지원 2600억원 등 약 3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공급한다. 아울러 글로벌 파트너링 수출상담회, 신남방·신북방 해외전시회 등 수출마케팅에 1751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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